최근 건설노조에서 ‘정파 마녀사냥’이 벌어졌다.
노조 상근자 한 명이 임원진들과 사업 방식을 둘러싼 이견 등 때문에 사퇴했는데, 일부 기계지부장들은 정치 단체인 ‘노동전선’이 건설노조를 좌지우지한다면서 ‘정파가 문제’라고 몰아간 것이다.
황당하게도 그중 일부는 정치 단체가 건설노조를 다 망쳐 놓은 것처럼 흥분했고, ‘상근자들이 정치 단체를 탈퇴하지 않으면 사퇴시켜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나는 이런 일부 지부장들의 주장에 반대해 논쟁했다. 도대체 왜 한 개인이 정치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게 문제인지, 또 왜 노동조합 내에서 정치 활동을 한 게 문제인지 되묻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일부 간부들은 ‘정치 단체가 노동조합운동에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정치를 표방하고 실천하느냐가 진정한 문제지, 정치 단체 활동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일부 기계지부장들은 ‘왜 노동조합과는 상관없는 정치 단체에 휘둘려야 하느냐’거나 ‘왜 기계분과가 건설노조에 돈 대주고 몸 대줘야 하느냐’는 식으로 부문주의를 드러냈다. 이런 제기는 건설노조가 기계분과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과 결합된 것이므로, 건설노조 지도부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계분과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전체 건설 노동자들이 단결해 힘을 결집해야 하고, 건설 노동자들이 노조 밖의 정치 활동과 노동자운동에 관련 맺어야 한다.
우리 건설기계 노동자들에게 노동3권도 보장하지 않는 정부에 맞서려면 우리는 정치적이어야 한다. 정치 투쟁과 경제 투쟁을 병행할 때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와 정치는 절대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건설노조에만 시야를 가두지 말고 전체 계급 세력 관계를 조망하고 그 속에서 정치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지향하는 정치 단체에 가입해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노동조합운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다함께’라는 좌파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어떻게 싸워야 승리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해야 궁극적으로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을지 배웠다. 그리고 노동조합 내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설노조 내의 정치 단체 활동가들이 이번 일로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정견에 따라 활동하길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