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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소말리아 해적, 나는 왜 금미호를 납치했나’ 다시 보기를 추천합니다.

SBS 다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월 26일자 방송에서 소말리아 해적을 다뤘다. 취재진이 금미호 석방 무렵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인 케냐에 일주일간 머무르면서 금미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내용이다. 방송을 같이 본 내 동생은, “다함께가 할 주장을 [공중파 방송인] SBS가 하고 있다”면서 놀라워했다.

그들이 정말로 금미호를 납치한 당사자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외세가 부추긴 내전을 피하고 일자리를 찾아 케냐에 정착한 소말리아 빈민들이 해적들을 지지하며 부러워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왜 그럴까?

그들은 ‘해적’이라는 것은 정의하기 나름이라면서 외국 선박에 대한 자신들의 적대감은 정당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외세가 부추긴 내전 등으로 소말리아 정부가 힘을 못 쓰는 사이 열강은 소말리아 해역을 침범해 어장을 망가뜨렸고 핵폐기물을 포함한 폐기물들을 소말리아 앞바다에 버렸다.

“반기문이 너희 나라 사람이지? 한국 사람이지? 그런데 그는 유엔에서 왜 소말리아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지?”라면서 반기문이 한국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된 이후에 자신들은 한국이 더 싫어졌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이 열강의 간섭 때문이라는 것과 유엔은 제국주의의 앞잡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각국이 군함을 파견하는데 무섭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차피 자기들은 해적일이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해적이 없어지려면 제대로 된 소말리아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케냐 현지 언론인과 미국의 소말리아 전문가 역시 해적의 근본적 문제는 바다에 있지 않고 육지(소말리아 본토)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각국이 앞다퉈서 많은 군함을 파견했지만 해적들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지고, 돈을 더 일찍 받아내기 위해 해적들의 소행이 난폭해지기만 했다는 것이다. ‘방송은 군함 파병이 과연 해결책일까’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지며 끝난다.

이런 내용들은 〈레프트21〉에서 기사로 다뤘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영상이 주는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고, 〈레프트21〉을 읽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왜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하는 소말리아 파병이 해결책이 아닌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미 방송을 보고 “해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쓴 블로거들도 꽤 된다.

우리 자신을 정치적으로 무장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국주의 반대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2월 26일자 〈그것이 알고 싶다〉 ‘소말리아 해적, 나는 왜 금미호를 납치했나’ 다시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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