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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 “더는 죽을 수 없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3월 6일 서울역 광장에서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몸에 멍이 자주 들었고요. 먹으면 토했어요. 또 아주 피로했고 어지럽고 그래서 친구가 병원에 가 보자 해서 병원에 갔는데 피가 이상하다고, 큰 병원에 가보래요. 그래서 큰 병원에 갔더니 백혈병인 거 같다고 … ”

2007년 3월 6일,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백혈병을 얻어 스물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황유미 씨의 생전 인터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날 1백50여 명의 추모문화제 참가자들을 울렸다.

황유미 씨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삼성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죽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11일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공장 엔지니어로 일하던 스물여섯의 고(故) 김주현 씨는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과 피부 질환으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공장 기숙사에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두 달이 넘은 지금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올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종란 씨는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면, 삼성에 장례지원 사업부가 따로 있을 정도”라며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폭로했다. 백혈병, 피부암, 뇌종양 등 직업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반올림에 접수된 노동자만 46명에 달한다.

고(故) 황유미 씨 아버지는 “노동조합만 있었어도 작업장이 안전하지 않은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삼성의 범죄를 조사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 노동부를 비판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죽음의 초착취를 통해 지난해 이건희가 보유한 주식만 9조 원이 넘는다.

삼성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정부의 삼성의 눈치보기가 불러온 비극은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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