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핵발전소 고장의 역사
〈노동자 연대〉 구독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1호 원자로는 1971년 3월에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불과 4년 만에 원자로에 부식으로 인한 균열이 발생했다.
1989년 1월, 원자로 펌프에서 “비정상적인 진동”이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6일이나 지나서야 발전소를 정지했다.
일본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도쿄전력의 사고 처리가 “엉망진창”이라고 말했다.
1993년 2월, 고압 증기 유출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한 명이 죽고 두 명이 크게 다쳤다.
1997년 6월과 1999년 10월에도 사고가 있었다.
2000년 7월, 리히터 규모 6.1의 지진이 발전소를 강타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되고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2002년에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심각한 추문에 휩싸였다. 도쿄전력은 29건에 이르는 안전 관련 기록 조작 혐의를 받았다. 도쿄전력은 여러 곳의 핵발전소에서 균열을 발견한 사실을 은폐해 기소됐는데, 대부분이 후쿠시마 핵발전소와 관련 있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거짓 보고서를 작성했다.
2003년 2월, 도쿄전력은 또다시 자사의 안전규정을 어긴 혐의를 받았다.
후쿠시마 1호기가 거의 3년 동안 가동을 중지했다. 1호기는 2005년 7월에 다시 가동했는데, 불과 한 달도 안돼 방사능 누출이 발견되고 또다시 정지됐다.
후쿠시마 발전소에서는 2005년 10월, 2006년 2월에도 긴급 정지가 있었다.
2008년 6월, 지진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 22리터가 누출됐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1호 원자로는 다음 주 토요일로 설계수명 40년이 만료될 참이었다. 일본 정부는 1호기를 폐쇄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
원자로 노심 용해가 일어나는 이유
원자로는 핵 연료봉에 축적된 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고열이 발생한다.
노심 주변에 물을 순환시켜 증기를 생산하고 이것으로 발전한다. 핵발전소에는 긴급 상황에 대비한 보조 발전기가 있으며, 정전시에도 원자로를 계속 냉각시키게 된다.
이번 지진이 일어났을 때, 후쿠시마 핵발전소로 공급되던 전기가 끊겼고 보조 발전기도 고장났다.
디젤 발전기로 비상 냉각을 해야 했지만, 지진으로 그것들도 모두 파손됐고 그로 인해 노심 주변을 순환하는 냉각수도 끊겼다. 고열로 남아 있던 물마저 증발해, 연료봉이 공기에 노출됐다.
냉각 장치가 복구되지 않는다면 노심 용해가 발생할 것이다. 그리되면 노심이 녹아내리고 엄청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