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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50만 명이 긴축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다

지난주 토요일[3월 26일] 영국 런던에서 50만 명이 보수당과 자민당 연정의 신자유주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것은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시위 중 하나였다.

거의 모든 노조 지부들이 참가했고, 긴축 반대 활동가, 연금 수령자, 학생과 실업자 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행진했다.

경찰은 평화로운 시위대를 상대로 도발을 자행했고, 주류 언론들은 시위대의 '폭력'을 부각하면서 이 날 시위의 의의를 깎아 내리려 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가 대규모 노동계급 시위라는 점은 가릴 수 없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분노해 있었고 싸우려는 의지로 충만했다. 지금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한다. 또, 더 많은 사람은 보수당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려 한다고 믿고 있다 .

보수당 정부는 2008년 경제 위기 당시 정부가 부자 은행들을 지원하면서 발생한 공공부채를 공공서비스와 일자리를 줄여 갚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의 도움을 받아 긴축을 추진 중인 보수당은 자신의 정책이 초래할 고통을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현 정부 내각 구성원 다수가 백만장자고 3분의 2가 값비싼 사립 학교를 졸업했다.

시위대는 이런 정부에게 단 한 푼의 공공예산 삭감도, 단 하나의 일자리 파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이 백번 옳다. 왜 부자들이 초래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와 빈민 들이 치러야 한단 말인가?

최근 영국 경제학자 그레그 필로는 〈가디언〉 기고한 칼럼에서 중요한 점을 폭로했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10퍼센트의 재산이 4조 파운드에 달함을 지적했다.

이들의 재산에 단 한 번만 20퍼센트의 재산세를 부과한다면 8천억 파운드를 모을 수 있고, 그러면 공공부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노동당의 에드 밀리반드 지도부는 긴축이 일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긴축의 속도만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앞서 필로의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긴축은 필요하지 않다.

토요일 시위는 굉장했다. 그러나 이런 시위 한 번으로 카메론 보수당 총리와 그 일당들을 굴복시킬 수 없다. 보수당의 긴축 정책을 저지하려면 대중 시위에 덧붙여 수십만 노동자들이 참가한 파업이 필요하다.

토요일 집회에서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UNITE: 운수일반노동조합과 통합기계공전자노조의 통합 노조) 지도자 렌 맥클러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시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연합 파업을 포함하는 저항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공무원 노조 위원장 마크 서워카도 이렇게 말했다. “오늘 우리가 단지 시위만 벌인 것이 아니라 파업도 함께 벌였다면 얼마나 대단했을지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이런 말을 현실로 만들 때다. 이미 일부 노조들은 파업 찬반 투표를 붙일 계획을 내놓았다. 이들 노조에 가입한 교사, 공무원, 대학 강사 들의 수는 7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의 파업은 좋은 출발이 될 것이고 정부에게 상당한 압력을 넣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정부를 굴복시키려면 UNITE,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영국일반노조(GMB) 등 초대형 노조들이 조합원들에게 파업을 호소해야 한다. 이들 조합원 5백만 명이 파업을 벌이면 카메론 정부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

토요일 노동자와 민중은 함께 싸울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제 함께 파업을 벌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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