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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재정 긴축 안으로 포르투갈이 크게 휘청대다

경제 위기와 재정 긴축에 맞선 저항으로 타격을 입는 유럽 정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지난주 포르투갈 정부가 무너졌다.

5개 야당 모두가 소수파 집권당인 사회당 정부의 새로운 재정 긴축 안을 부결시켰다.

영국 노동당과 다를 바 없는 포르투갈 사회당 정부 내각은 모두 사퇴하면서 총선이 열리게 됐고,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됐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를 따라 유럽연합과 IMF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구제금융 대가로 유럽 지도자들은 더 많은 공공 지출 삭감을 요구할 것이다.

사회당은 임금, 연금, 공공서비스와 수당을 삭감하는 긴축 안을 추진했다. 총리 조제 소크라테스는 포르투갈의 공공지출 적자를 2009년 국내총생산(GDP)의 9.3퍼센트에서 금년에는 4.6퍼센트까지 낮추고자 했다.

포르투갈은 지출 삭감으로 위기에 대처하자는 유럽 정부들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경제는 그리스와 아일랜드처럼 계속해서 추락했다. 실업률은 11.2퍼센트에 달한다.

영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도 대규모의 지출 삭감을 통해 영국 경제를 똑같은 험난한 길로 몰아가고 있다. 스페인이 다음 차례라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스페인 지방 은행들에 1천억 유로의 투입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에 반대하는 중요한 저항이 일어났다. 11월에는 노동자 수십만 명이 강력한 총파업을 일으켰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심지어 유로비전 가요제도 이런 투쟁의 영향을 받았다. 오멩스 다 루타 밴드의 ‘투쟁은 환희다’가 크게 히트를 쳤다. 이 밴드는 3월 리스본에서 벌어진 ‘절망 세대’ 시위 때도 연주했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공기마저 파는 사람이 많기도 하군. 밤이나 낮이나 투쟁은 환희다. 이 나라 사람들이 행진한다. 거리에서 외친다.”

급진적 좌파 블록의 의원들은 긴축 조처들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 지도자의 하나인 프란시스쿠 로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해답을 제시할 좌파가 필요하다.”

“우리는 불안한 젊은이들과 장기 실업자들을 대표해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의 반대표는 포르투갈 사회에서 널리 공감을 얻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자극했다.”

좌파 블록은 위기에 대처할 대안 경제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 부문에 대한 더 많은 과세, 에너지 기업 국유화, 주 35시간 노동, 도시 개혁 계획과 유로존 안정화 협약 내용의 변경이 포함된다.

반면에, 국제 지배계급의 구상들이 실현된다면 포르투갈 대중의 현실은 더 비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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