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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레프트21〉을 기다렸어요”

나는 교사다. 그동안 학교에서 주변 선생님들에게 〈레프트21〉을 판매해 왔다.

“안 그래도 중동이 어떻게 됐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새 신문 나왔어요” 라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레프트21〉을 꺼내자 사서 선생님이 얼른 신문을 가져가 펼쳐보면서 하는 말이다.

“선생님, 저는 이 신문 읽기 전에는 뉴스를 안 봤어요. 관심도 없고, 뭐라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제 뉴스가 들려요. 참 신기해요. 요즘 뉴스를 열심히 듣고 있어요. 남자 친구도 저랑 같이 꼼꼼하게 봐요.”

지난해 3월 세계여성의 날 특집 기사가 실린 신문부터 1년 동안 나에게서 신문을 샀던 교무 보조의 말이다.

몇 년 동안 신문 판매를 하면서 힘들고 고민스러웠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 둘에게 신문을 판매할 때 걱정됐던 것은 그저 나와의 관계 때문에 신문을 사는 것이 아닐까, 그저 버려지는 신문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신문을 건네주면서 한 두 가지 기사만 소개하고 팔았기 때문이다. 4개월 전 토론을 시도했으나 “너무 어려워요” 라는 말만 들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어렵지만 꼼꼼하게 읽고 있어요” 라는 그들의 말은 1백 퍼센트 진심어린 말이었다. 그들은 기사를 진정으로 꼼꼼하게 읽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독자였다. 팔기만 하고 토론을 하지 못한 탓에 그들을 내 마음대로 재단했던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신문 판매에 자신감이 생겼고 교훈을 얻었다. 끈기 있게 판매를 해야 하고, 현재의 뜨거운 쟁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판매로 끝내지 말고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토론을 해 신문에 대한 반응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신문을 가지고 토론을 하기로 했다. 그들이 어떤 질문을 던질지 설렌다. ‘이견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토론해 봐야 자극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는 한 다함께 회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 드디어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