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혁명에서는 이제 막 세상을 변화시킬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민중의 창조적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곳곳에서 신생 정당이 탄생하고 정치 지형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나 모든 혁명에서는 또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지도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집트에서 지금 발전 중인 혁명도 이곳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에게 엄청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는 물러났다. 그러나 독재 정부의 유산은 여전히 굳건히 버티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이집트에서는 연일 노동자와 학생 들의 시위와 파업이 벌어졌다. 그들은 무바라크와 그 주변 무리들이 임명한 부패한 사장과 대학 학장 들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집트 정부 내각은 모든 파업과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따라서 시급히 답해야 하는 질문이 제시된다. ‘대중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국가 권력에 맞서려면 사회주의자들은 어떤 조직을 건설해야 할까?’

이집트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혁명의 확산과 심화에 기여하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조직을 건설하는 데서 주도적 구실을 하고 있다.

그들은 독립 노조 건설 프로젝트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들은 5만 부의 부수를 자랑하는 주간지 〈혁명 이집트〉를 발간하는 혁명수호민중위원회의 건설에서 핵심적 구실을 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회주의자와 독립 노조 활동가들과 손을 잡고 노동자민주당을 건설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이집트 사회주의자 두 명이 자기 활동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사예드 압달라흐만(혁명수호민중위원회)

저는 마아디, 바사틴과 다르알살람 지역 혁명수호민중위원회[이하 민중위원회] 위원입니다. 위원회는 무바라크가 쫓겨나고 며칠 뒤, 일단의 활동가들 – 대부분 좌파입니다 – 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활동가들은 혁명 이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문제, 이라크 전쟁, 이 지역 문제를 놓고 함께 일해 왔습니다.

혁명이 시작된 뒤부터 우리의 주된 고민은 ‘이 혁명을 어떻게 전진시킬 것인가?’였습니다.

많은 사람은 혁명이 단지 무바라크 제거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혁명이 그보다 더 근본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혁명을 지속할 방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우리는 무바라크 몰락 이틀 뒤 혁명 열사들을 기리는 큰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와서 우리와 함께합시다. 민중위원회로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음향시스템, 마이크, 작은 탁자 등을 준비했고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주민 2백 명이 왔습니다. 거리에 서서 정치에 관해 토론하는 것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무바라크 정부 아래 우리는 때때로 대략 30분 동안 짧은 시위를 열었습니다. 짧은 덕분에 경찰이 시위를 공격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2∼3시간 동안 큰 거리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마치 민중의회 같습니다. 모든 이가 혁명에 관한 자기 생각과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여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회원 구성이 그 지역의 사회적 성격을 반영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다수의 다르알살람 주민들은 소생산자이거나 장인 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조직하기 아주 힘든 집단이죠. 그들은 보통 작은 작업장을 가지고 있고 그들 자신이 사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국가 경제가 멈춘 때에 반혁명 세력이 이들을 자기 편으로 획득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정치 작업을 벌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지금 조직 활동을 벌이는 지역들은 예전에 아무런 정치 활동이 없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적

거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에게 자기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보 전진입니다.

우리는 매주 토요일에 만나 다음 한 주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토론합니다. 우리는 다수결이나 때로는 합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고 행동합니다.

우리는 작은 사무실에서 모이는데, 모든 위원회 회원들이 모이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습니다. 대략 20여 명의 남녀 회원들이 매일 활동에 참여합니다. 비정기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은 2백여 명 정도 됩니다.

우리는 무슬림과 기독교도 간 단결을 과시하는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또, 경찰이 미니버스 운전사를 살해한 것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여 1천 명이 참가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 조직에 가입했을지라도 민중위원회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활동합니다. 창립 회원들은 좌파 출신이 많은데, 일부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고, 일부는 1970년대 세대의 좌파들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리 생각에 동의하고 활동하길 바란다면 함께하자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무슬림이든, 가톨릭교도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젊던 늙었던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혁명을 지속한다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성취하고,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장하는 정치 기구들을 건설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정치 기구들의 실제 사례로는 러시아 혁명의 소비에트, 20세기 다양한 혁명들에서 나타난 주민위원회 등이 있습니다.

이론적인 수준에서 우리는 이것이 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