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선거지상주의를 경계한다
〈노동자 연대〉 구독
바야흐로 대학가에 투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투쟁의 범위, 지속성 등에 비춰볼 때 근 몇 년 간 볼 수 없던 현상이다. 등록금
쟁점들은 새롭지 않다. 등록금 투쟁은 산발적이냐 동시다발적이냐, 강력하냐 미약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 십수 년 전부터 매해 반복되는 것이고, 서울대를 필두로 한 국
그러나 투쟁들이 시기적으로 겹쳤다는 사실이 이번 대학가 투쟁을 새롭게 만들었다. 즉 투쟁에 참가한 주체들이 서로를 고무하고 서로의 투쟁을 강화하면서 공동의 적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우선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주요 사립대학들이 줄줄이 등록금을 인상한 게 한몫했다. 새해 벽두에 청소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한 홍익대는 광범한 연대투쟁에 호되게 당했는데, 이에 고무된 고려대
이런 아래로부터의 저항은 지배층 내 자중지란과 나란히 진행 중이다. 정운찬의
그렇다고 해도 앞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학생들의 투쟁에
진보세력은 부르주아 정당인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위해 강령과 요구 수준을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로 낮추고 거리와 작업장과 대학에서의 투쟁을 단속하게 된다. 실제로 촛불항쟁, 노무현 사망 정국, 미디어법 투쟁, 쌍용차 파업과 KEC 파업 등에서 우려는 현실화했고, 현재진행형인 전북 버스 파업에서도 진보세력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연대투쟁 건설에 미온적이다
투표는 민심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선출되는 자들은 선출된 이후부터 대중 위에 군림하기 일쑤며, 진정한 권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눈앞에 둔 이 시점, 기층도 상층도 다사다난하고 앞으로 그 양상이 더 또렷해질 것이다. 진보세력과 개혁적 시민사회단체는 급진적 사회 개편의 맹아를 선거공학적 틀 속에 매몰시켜 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