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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지상군 투입시 카다피와 손을 잡아야 한다?

일부 좌파가 이런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사실, 나토는 이미 소규모 특수부대 형태로 부대를 리비아 내부에 파병한 상태다.

아마 이런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한 나라를 완전 점령하려고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대규모 침략 전쟁을 벌이는 경우를 가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과연 나토가 그럴만한 지상군 병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럴만한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주 나토 장관들 정상 회담이 보여 줬듯이, 서방 동맹들은 리비아 군사 개입 수위에 대해 서로 견해차가 크다. 친서방 인사들조차 리비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거나 대단히 조심스럽다.

물론 미국과 서방 동맹 정부들이 혁명 물결에 휩쓸린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자신의 패권을 지키려고 무리수를 둘 수 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은 또 다른 대재앙이 될 것이며 리비아 혁명을 좌초시킬 가능성을 훨씬 높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서방의 리비아 지상군 투입에 반대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좌파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서방이라는 더 큰 적에 맞서 카다피라는 '작은 적'과 일시적으로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가장 큰 문제는 비현실적인 주장이라는 것이다. 리비아인들은 42년 동안 카다피 독재를 겪어 왔다.

2월 말부터는 절대절명의 내전을 치르면서 그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는 연일 혁명 세력을 공격하고 살해하고 있다.

이 위협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 카다피는 집안을 뒤져서라도 혁명 지지자들을 찾아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 혁명세력들 중 일부는 여전히 지상군 투입에는 반대하면서도 서방 군대의 힘을 잠시 빌려서라도 위협을 약화시키자고 주장할 정도였다.

이런 구체적 상황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카다피와 손잡을 수 있다는 주장은 반카다피 혁명 세력의 정서와 전혀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카다피와 협력하려 한다는 괜한 오해만 사게 될 것이다.

카다피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점령의 성공보다 탈레반의 군사적 승리가 전 세계적으로 훨씬 이로운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차라리 탈레반이 승리하는 것이 서방 군사 점령보다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에 반점령 투쟁을 주도할 다른 정치적 대안이 없는 비극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는 그렇지 않다. 서방 지상군 투쟁에 맞서는 대안이 카다피와 손을 잡는 것 외엔 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 리비아에는 탈레반이나 카다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주적이고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세력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리비아 혁명 세력들이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천명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 리비아에서 서방 지상군 침략을 좌절시킬 수 있는 세력은 혁명 세력밖에 없다. 카다피는 결코 일관되게 제국주의에 맞설 수 없다.

혁명 세력이 서방 군사 투입에 반대한다면 아직까지 카다피 영향력 내에 있는 사람들을 혁명 세력쪽으로 획득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