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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재능교육에 항의하는 향린교회 거리 기도회

4월 24일 재능교육의 학습지 노동자 탄압에 항의하는 향린교회 부활절 기도회에 참가했다.

이번 기도회는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연대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과 교인들의 자발적 일인 기도회를 탄압한 것에 항의하는 성격이 있어서 조금은 더 특별했다.

기도회에 참가한 교인 전원이 “재능 OUT!”이란 마스크를 쓰고 “노동자에겐 한 달에 5백60원 밖에 안 주면서 용역깡패들에게는 1달에 20만 원의 돈을 주며”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재능교육의 반인권적 탄압에 항의하고, 학습지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팻말을 준비했다.

“정권과 자본의 지팡이” 경찰들은 이번에도 재능교육과 협력해서 향린교회의 정당한 행동을 방해했다.

그들은 교회 앞에서 교인들이 행진하는 것부터 제지했다. 예배를 마친 후, 진보적 기독교인이 4대강 파괴, 민주주의 후퇴, 재능교육의 학습지노동자 탄압에 항의해 종각에서 열리는 부활절예배에 ‘청년예수’ 깃발과 팻말, 배너를 들고 행진했다. 그런데 경찰은 중간에 길을 막았다. 이유는 “팻말과 배너를 들고 허락받지 않고 행진하는 것이 집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은 선두에서 행진하던 임보라 목사님을 밀치고, ‘청년예수’ 깃발과 팻말을 빼앗으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7, 80년대에 운동 경험이 풍부한 장로, 집사님들을 중심으로 “집회 신고까지 마치고 한 행진을 강제로 막는 것이 어디있냐?”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이명박 정부 퇴진”을 외치며 격렬히 항의해서 강남, 들꽃향린교회,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새민족교회 등 진보적 기독교인들이 주최한 부활절 기도회가 열리는 보신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활절 기도회에 참가한 기독교인들도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오"와 여러 찬송가를 부르며, 자체 준비한 팻말을 들고 재능교육을 향해 행진했다.

재능교육 건물 앞에서 한 목사님은 “경찰측이 시청광장과 청계광장에서 기도회를 열기로 한 것을 불허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고난받는 이웃”인 재능 학습지 노동자 투쟁에 연대할 것을 다짐하고, 부활절 헌금을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집회를 통해 나는 경찰들의 위협에 겁을 먹고 타협하는 것은 안 좋다는 것을 느꼈다. 청계광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경찰들은 배너를 든 것을 문제삼았다. 그래서 교인들은 배너를 접고 항의했다.(물론 경찰들이 물러난 이후에 다시 펼쳤다.) 그런데 경찰들은 종각 근처에서 또다시 팻말을 문제삼고, 그것도 모자라 깃발까지 빼앗으려고 했다. 전래동화 ‘해와 달’에서 호랑이가 남매의 어머니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면서 위협하다가 결국 어머니를 잡아먹은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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