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서 두번째 학생총회가 준비되고 있다. ‘총회를 호소하는 이화인들’이 1천5백30명의 서명을 받아 총회를 발의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 당국에 맞서 지난 3월에 2천 명이 넘게 모여 총회를 성사했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1주일간 채플 거부 운동도 벌였다.
투쟁의 압력 때문에 학교 측은 장학금 인상, 교육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제기한 등록금 인상 철회는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학교 당국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총회를 호소하고 있는 성지현(다함께 이대모임 활동가, 정치외교, 4학년) 씨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원래 2백 명을 채워야 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데 딱 1시간 동안 3백50명이 줄을 서서 서명했어요. 분위기도 매우 좋았어요. 강의실 방문을 했는데 1학년 학생들에게 박수도 받았어요. 학생들의 불만이 높고 싸워보자는 의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측의 양보안 수용 여부를 묻는 총투표에서도 66퍼센트에 달하는 학생들이 양보안을 거부하고 투쟁을 지속하자고 의견을 냈다. 아쉽게도 미흡한 준비 때문에 투표율이 27퍼센트밖에 안 돼 총투표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반갑게 총학생회도 최근 학생들이 발의한 총회를 열의있게 준비하기로 했다.
이제 실제로 총회를 성사시키고 등록금 인상 철회를 이루려면, 학생들의 불만을 조직해 학교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행동을 발전시켜야 한다.
동력이 있을지 걱정하며 자꾸 뒤를 돌아볼 것이 아니라,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결집시키고 이 힘으로 투쟁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지현 씨는 “학교를 실질적으로 압박하려면 점거 농성이 필요하다”며 “총회가 공고되면 다함께 이대모임이 점거 농성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