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서방의 임무는 리비아 혁명을 가로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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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방의 리비아 개입은 원래 임무에서
이런 모순이 미스라타시 전투에서 드러났다.
미국이 카다피 정권 표적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친카다피 세력들이 이에 맞서 폭격을 늘리며, 이 전쟁은 갈수록 참혹해지고 있다.
미국의 막강한 화력으로 반정부군이 쉽게 이길 수 있게 되기는커녕 반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다.
서방 폭격을 승인했던 국제연합의 원래 결의안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당시 많은 리비아인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카다피의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서방에 요청했다.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이가 국제연합의 결의를 지지하며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번에야말로 서방이 정말로 옳은 일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
이번 개입이 위선이라는 것은 다른 잔혹한 독재자들이 대규모 민주화 운동을 억압한 것에 대해서는 서방이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았던 것에서 드러났다.
시민 보호가 주된 목표가 아니라는 또 다른 징조는 미국의 무인폭격기 프레데터가 지난주 리비아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 무인폭격기는 24시간 언제든지 근거리 표적에 헬파이어
영국 외무부 장관 윌리엄 헤이그는 이미 서방 특수부대원과 미국 CIA 요원들이 우글거리는 벵가지에
영국군이 리비아에서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이번 발표는
헤이그는
그러나 이런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 서방 개입은 식량과 의약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려는 것이 아니다. 야만적인 독재자에 맞선 반군의 도전을 돕기 위한 것도 아니다.
미 공화당 정치인 존 매케인의 말은 이 점을 잘 보여 준다. 매케인은 벵가지를 하루 동안 방문해 반카다피 군을 격려했다. 그는 카다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는 리비아인 압델바셋 알-매그라히에게 폭파범 누명을 씌운 서방 정부들의 결정을 이미 수용한 바 있다.
또 매케인은 불과 2년 전 트리폴리에서 다른 미 상원의원들과 함께 카다피를 접견했던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매케인 일행은 카다피에게 군수장비를 팔 계획이었다. 매케인은 나중에
매케인은 최근 미국이 리비아에 개입한 것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무장시켰던 사례에 비교했다.
그러나 30년 뒤 미국은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과거 무장시키고 지원했던 바로 그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서방 정부들이 자기 이익에 최선이라 판단되면 쉽게 편을 바꿀 수 있음을 말해 준다.
현재 이 서방 정부들은 카다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구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자기 이익을 위해 리비아 혁명을 낚아채려는 서방 정부의 냉혹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비교
이 지역은 서방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서방 정부는 이집트와 튀니지라는 미국의 두 우방이 혁명으로 무너지자 걱정이 태산이었다.
현재 서방은 리비아 개입을 자신들이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다시 쥘 기회로 여긴다. 서방은 진보 세력의 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전 세계 어디에든 개입할 권리를 다시 주장하고 싶어 한다.
만일 나토 군대가 카다피를 무찌른다면, 나토는 누가 카다피를 대신할지를 결정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무자비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엄청난 용기와 활력을 보여 준 리비아인들이 미군 없이 이긴다면, 그것은 리비아인의 승리, 리비아인만의 승리가 될 것이다.
이집트와 튀니지는 기층의 혁명이 서방과 그 꼭두각시 정권들에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런 혁명을 통해서만이 리비아인들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 리비아인들은 서방 제국주의가 벌여 놓은 거대한 체스판의 말이 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