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군 기지에 이달에만 로켓포 공격이 세 차례나 벌어졌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다.
한국군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군대를 향한 공격도 늘었다.
미국은 빈 라덴 암살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지금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끝없는 늪으로 빠져들고 있을 뿐이다.
미국이 10년간 벌이고 있는 전쟁 때문에 이미 수십만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됐고, 수백만 명이 기아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 기밀문서 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얼마나 잔인하게 민간인을 학살했는지 폭로했다.
점령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저항은 점점 커졌다. 점령으로 미군 1천5백여 명을 포함해 다국적 파병군 2천3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에만 무려 7백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의 80퍼센트가 탈레반의 세력권에 들어갔다. 심지어 미군을 등에 업고 집권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카르자이조차도 점령 반대 여론 때문에 나토군과 지역재건팀(PRT)을 비판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미국 지배자들 중 일부는 늪이 돼 버린 아프가니스탄에서 최대한 망신당하지 않고 철군하는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바마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철군하겠다고 말한다.
미국의 패권이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지배자들이 철군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철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한국군은 철군 계획조차 내지 않았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라고는 지역재건팀 요원과 대사관 직원들이 “공무 이외의 외출을 자제”하라는 것뿐이다.
이 상태로라면 김선일 씨, 윤장호 하사, 오무전기 노동자 등의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이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아무 명분도 없고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끔찍한 고통만 주는 미군의 점령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파병 한국군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