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여 명 징계, 1백4명 해고, 1백87명 고소·고발.
현대차에서 금속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복성 징계가 진행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점거파업을 벌이며 정규직화를 요구했다는 게 그 이유다.
경총 등 지배자들은 “산업현장의 불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런 탄압을 정당화하지만, 진정 심판을 받아야 할 자는 바로 현대차 회장 정몽구다.
대법원이 불법파견을 판정한 지 3백 일이 넘었는데도 이 판결을 쓰레기 취급하고 있는 자가 바로 정몽구다. 비정규직 “살처분”에 나선 정몽구야말로 징계하고 구속해야 할 범죄자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0년간 불법을 저질러 온 정몽구를 기소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당한 권리를 위해 투쟁한 비정규직 노동자 23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5명을 수감했다. 검찰은 최근 이들에게 2~3년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이들의 정규직화 투쟁은 경제 위기와 물가 폭등 속에 신음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설움과 울분을 대변하는 정당한 싸움이었고 정의로운 행동이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에만 5조 2천6백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정몽구의 주식 가치는 자그마치 7조 원이 넘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1년 동안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정몽구가 가진 주식 가치의 단 2퍼센트밖에 안 된다.
지금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용감하게도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대량 징계가 시작된 전주 공장에선 특근 거부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대량 징계 사태는 지난해 금속노조·진보정당 지도부가 민주당을 추수하며 점거파업 해제와 중재에 나선 것이 잘못이었음을 보여 준다.
당시 자신들의 “끊임 없는 중재 노력” 덕분에 교섭이 시작됐다고 자화자찬했던 민주당은 지금의 사태를 나몰라라 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강성희 지회장이 최근 울산·아산지회와 별도로 사측과 양보 교섭을 통한 타협을 추진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강 지회장은 “정규직화할 때까지 투쟁만 하자는 것이냐”고 토로하지만, 오로지 탄압 세례만 퍼붓는 사측에게 교섭하자고 매달려선 답이 안 나온다.
비정규직 3지회가 단결해서 투쟁하며 조직력을 추스르고, 정규직과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