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유성기업 투쟁:
탄압을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이명박 정부가 유성기업 점거파업을 이유로 금속노조 유성지회 김성태 지회장과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양회삼 부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이 “공장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비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하지만, 정작 용역깡패들을 고용해 ‘뺑소니 살인미수’를 감행하고 수천 명의 병력과 포크레인·물대포·헬기·최루액 등까지 총동원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장본인은 바로 정부와 사측이다. 5월 27일 금속노조 집회 때도 용역깡패들은 막무가내 폭력으로 노동자들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경찰이 이번에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양회삼 부지회장에게까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들이 진정으로 걱정하는 바가 ‘현대차 사측의 안위’라는 사실을 또 한 번 드러냈다. 현대차 사측이 가장 골칫거리로 여긴 부품사 파업과 사내하청 비정규직 투쟁을 겨냥해, 유성기업 지회장뿐 아니라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중 가장 일관되게 좌파적 태도를 취해 온 아산지회 핵심 활동가를 잡아 가둔 것이니 말이다.

한편, 정부와 보수 언론은 유성기업 파업에 “혁명적 이적 단체” 사노위(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추진위원회)와 “좌파 전위부대” 노동자전선 등 “강경파가 총결집했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경찰청장 조현오는 “외부 세력 중 이적단체에 가입된 사람”들을 색출해 “법대로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이들이 ‘밤에는 자고 싶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위해 함께한 것은 좌파의 명예와 정당성을 높인 행위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요구조차 가로막는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것도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이런 요구에 무자비한 폭력과 온갖 거짓말과 음해로 대응하는 현대차, 조·중·동, 이명박 정부야말로 진정한 ‘불순 외부세력’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자들이다.

따라서 보수 언론에게 ‘외부 세력’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현대차 현장조직 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와 기아차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힘 등은 가장 앞장서 연대를 건설하며 현대차·기아차에서 주간연속2교대제·월급제 시행을 위한 투쟁의 구심이 돼야 한다.

□ 투쟁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은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바라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심야노동과 장시간 노동의 철폐는 전국의 완성차·부품사·제조업 노동자들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정부조차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교대제 실태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겠는가.

따라서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한 지금이 투쟁을 확대할 기회다.

지난 23일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현대차·기아차 노조는 유성기업 파업이 낳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주간연속2교대제·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는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현재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노동자들은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투쟁은 자본가들에게 여전한 골칫거리다. 지금처럼 관리자들이 대체 생산을 지속한다면, 숙련 작업을 요하는 부품 생산에 대량 불량이 생기는 등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악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숙련 노동자 6백여 명이 24시간 풀가동하던 일을 비숙련 관리자 1백50여 명이 해내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현대차·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들이 적극 나서 해당 부품들에 대한 엄밀한 전수검사 실시 등을 요구해야 한다. 이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차 노조는 유성기업 파업이 낳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주간연속2교대제·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는 강력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유성기업 경찰력 투입으로 투쟁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저들의 계획을 붕괴시켜야 한다. 현대·기아차와 유성기업 사측이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막기 위해 공동 대응했던 것처럼, 우리 측에서도 완성차·부품사·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단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 강도를 높이며 주간연속2교대를 하겠다’는 현대차 노사의 합의는 폐기돼야 한다. 노동강도 강화·임금 삭감·비정규직 구조조정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싸울 때, 단결도 더 강화할 수 있고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의 효과도 낼 수 있다.

금속노조도 “조건 따지지 말고 연대 투쟁하자”는 유성 노동자들의 호소를 받아 연대 파업과 투쟁을 결의해야 한다. 5월 30일 대의원대회에서 연대 파업 등 실질적인 투쟁을 결의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