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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노동강도 후퇴 말아야

최근 현대차 부회장 윤여철은 “주간연속2교대제는 ‘인력’ 문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협상이 잘 되면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노동강도를 늘리고 인건비를 절감해 주간연속2교대제를 누더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동안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노동강도 강화·고용 불안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요구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주요 노조 지도자들이 지난 수년간 사측과 협상하는 데만 치중하며 애초 원칙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현대차 노조 지도부는 2008년에 ‘기존 생산량을 유지해 임금을 보전한다’는 식으로 생산성과 임금을 연동시키는 방안에 합의했고, 지난해엔 노동강도를 높여 시간당 차량 30대를 더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을 당연하게 여긴다. 대표적으로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은 “주간연속2교대제 논의가 임금 유지에 기울어져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정작 이 요구를 관철할 진정한 동력 - 현장조합원들의 투쟁 - 을 끌어내기 어렵게 만든다. 안 그래도 낮은 기본급 때문에 잔업·특근도 마다않고 심지어 서로 일감(물량)을 차지하려고 반목하는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임금 인상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해선 투쟁을 확대·강화하기 어렵다.

더불어, 이 투쟁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비정규직 정규직화·일자리 창출 투쟁과도 결합돼야 한다. 그래야 광범한 사회적 지지도 받을 수 있다.

요컨대, 유성기업 투쟁으로 사회적 초점이 된 주간연속2교대제 투쟁이 성공하려면 임금 인상, 노동강도 강화 반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런 방향을 분명히 할 때 단위 작업장을 뛰어넘어 완성차·부품사·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울 수 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데, 현대·기아차 노조가 여기에 초를 쳐선 안 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