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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58호
:
갈 길을 보여 준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하자
—
발행 기간
2011년 6월 4일
~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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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의 법인화 반대 점거 투쟁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58호
2011. 6. 2
서울대 학생들이 법인화에 반대해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5월 29일 학생총회에는 정족수가 훌쩍 넘는 2천 3백여 명이 참가했다. 95퍼센트가 서울대 법인설립준비위원회(설준위) 해체 요구를 지지했고, 84퍼센트가 본부 점거를 지지했다. “본부 업무를 마비시키자. 그래야 본부가 협상에 나올 수 있다”(인문대 학생회장)는 발언이 큰 지지를 받았다. …
“밤에는 자고 싶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지면
조명지
레프트21 58호
2011. 6. 2
이명박 정부는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강력한 힘을 과시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점거파업에 놀라 신속하게 경찰력을 투입해 5백6명을 연행하고 두 명을 구속했다. 그리고 이명박은 라디오 연설에서 “파업하고 기업 문 닫고 최악의 사태를 겪은 다음에야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을 깨닫는 일이 더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했다. 열다섯 명이 연쇄 자살·사망한 쌍용차를 “노…
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 인터뷰
:
“법인화 추진을 중단할 때까지 점거할 것입니다”
지면
지윤
레프트21 58호
2011. 6. 2
학생 총회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6년 만에 서울대에서도 총회가 성사됐죠. 비상총회에 가장 많이 참석했을 때는 2천3백 명이었어요. 저희는 법인화 설립위원회가 해체될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고 투쟁할 것입니다. 학장단은 학생들이 ‘불법’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학교에서 처음부터 학생들의 총투표 결과를 인정하고 그것에 따라서 행동했…
점거 ? 왜 중요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점거 농성은 학생들이 학교 당국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대학 행정 기구 등 학교의 핵심 건물을 점거·통제하면 학교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 점거 농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참여다. 점거 농성은 학교 안에서 진행되고 모든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백 혹은 수천 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
‘반값 등록금’ 사기극에 맞선 저항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58호
2011. 6. 2
“대학생 73명 연행,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라.”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시행하라.” 5월 30일부터 학생 2백여 명이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하고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시민들도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가로막힌 학생 대열을 방어하는 등 지지를 보내고 있다. 5월 29일 이명박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던 학생 73명을 폭력적으로 …
주간연속2교대제
:
‘잠 좀 자자’는 절박한 요구
지면
장호철
레프트21 58호
2011. 6. 2
올해 1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사상 최초로 심야노동에 따른 수면·각성 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장호철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선전실장이 주간연속2교대제의 필요성을 말한다.현대·기아차 사측은 2005년에 노조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2009년 1월 시행)을 합의했지만,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부품사의 부실이 커진다’며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약…
임금·노동강도 후퇴 말아야
지면
박설
레프트21 58호
2011. 6. 2
최근 현대차 부회장 윤여철은 “주간연속2교대제는 ‘인력’ 문제와 ‘시간당 생산대수’ 협상이 잘 되면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노동강도를 늘리고 인건비를 절감해 주간연속2교대제를 누더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동안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노동강도 강화·고용 불안 없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요구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주요 노조 지도자들이 지…
두원정공
:
“강력한 파업으로 주간연속2교대가 가능했다”
지면
이영일
레프트21 58호
2011. 6. 2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두원정공은 지난해 9월부터 자동차업계에선 유일하게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두원정공 노조 지회장 출신인 이기만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임금 삭감을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잔업이 없어지면서 생기는 부족분 월 1백~1백50만 원을 월급제 시행과 주말 특근으로 보존했다…
새노추의 ‘불안정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
지면
최미진
레프트21 58호
2011. 6. 2
사회당과 진보신당 독자파가 주도하는 ‘새로운 노동자정당 추진위원회’(새노추)가 세를 규합하고 있다. 새노추는 민주노총 지도부가 촉구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재통합이 “그저 일부 상층에 의한 … 관료적 정치세력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비정규·불안정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자신들의 차별적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민…
스페인
:
반란을 일으키고 광장을 점거하다
지면
샨 러딕
레프트21 58호
2011. 6. 2
스페인 곳곳의 도시와 소도시에서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를 휩쓸었다. 이 운동은 세계경제 위기에 맞선 투쟁이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 (관련기사 8~9면) 사람들은 진정한 민주주의, 일자리와 빈민을 희생시키고 부자의 배를 불리는 체제 종식을 요구하며 캠프를 형성하고 광장을 점거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의 …
‘공동지방정부’ 1년의 경험이 보여 준 쓰디쓴 진실
지면
유병규
레프트21 58호
2011. 6. 2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광범위한 선거연합을 통해 많은 당선자를 내는 실리를 얻었다. 이것은 일부 지역에서 ‘공동지방정부’ 구성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인천에선 구청장 두 명이, 경남에선 정무부지사가 공동지방정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공동지방정부는 ‘민주당만 생색내게 하는 구실’을 했다. 인천시장 송영길은 굴업도 개발, 송…
스페인
:
‘자본주의 없는 미래’를 위한 투쟁
지면
앤디 더건
레프트21 58호
2011. 6. 2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앤디 더간이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스페인 반란에 관해 말한다. 앤디 더간은 스페인 혁명적 사회주의 그룹인 ‘앤루차’의 주도적 활동가다.이 운동은 부분적으로 이집트 혁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5월 15일 운동’이라 불리는 모임이 5월 15일 ‘지금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벌이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들은 선거, 정당을 포함…
투쟁의 구심 구실을 못하고 있는 ‘민중의 힘’
지면
최영준
레프트21 58호
2011. 6. 2
지난 4월 8일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인 ‘민중의 힘’(준)이 출범했다. ‘민중의 힘’(준)은, 자주계열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민주대연합(민주당과 계급연합) 노선 탓에 여러 논란은 있었지만 진보진영의 단결과 투쟁이 필요하다는 공감 속에 만들어졌다. ‘민중의 힘’(준) 출범 기자회견 당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투쟁의 구심체”가 되겠다고 선언…
투쟁의 배경
:
“집도, 일자리도, 연금도, 두려움도 없다”
지면
루크 스토바트
레프트21 58호
2011. 6. 2
스페인에서 폭발한 반란의 핵심 축은 스페인 청년들이다. 오늘날 대다수 스페인 청년 노동자들은 계약직이다. 이런 ‘일회용’ 일자리들은 엄청나게 불안정해서 현재 청년의 43퍼센트가 실업자다. 많은 이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그들은 또한 높은 월세, 저질의 주거 환경과 교육 개악으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학생들은 대학을 점거했고 값싼 …
누구의 말일까요?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아마도 외계인이 그 연설을 들었다면, 오바마가 중동의 혁명을 적극적으로 도운 줄 알 것이다. 사실 그는 독재자가 살아남기를 바랐는데” 오바마의 새 중동정책을 비웃는 진보 언론인 로버트 피스크 “쌍용차에서 … 예전에 차 한 대 만들던 시간에 이제는 세 대를 만들고 있다니 놀라운 일” 노동자를 이토록 쥐어짤 수 있다는 것에 감격한 이명박 …
인하대학교
:
8천 명이 모여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다
지면
오선희
레프트21 58호
2011. 6. 2
5월 24일, 인하대 대운동장에서 대동제 폐막식을 겸한 등록금 인상 반대 집회가 열렸다. 1학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데도 7~8천여 명이 모였다. 학생들은 지난 겨울 학교 측이 3.9퍼센트 등록금 인상 고지를 했을 때부터 꾸준히 싸워 왔다. 본관 로비 점거, 5천 명이 참가한 3월 30일 학생총회, 본관 2층 전체 점거, 총학생회장 단식, 부총학생회장 …
〈레프트21〉 판매자 벌금형 6차 재판
:
“탄압은 부메랑이 돼 이명박의 심장으로 향할 것”
지면
박설
레프트21 58호
2011. 6. 2
5월 19일 〈레프트21〉 판매자 벌금형에 관한 6차 재판은 한 편의 통쾌하고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레프트21〉 판매자 6인은 지난해 5월 거리에서 〈레프트21〉을 판매하다가 폭력 연행된 후, 1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여 왔다. 그동안 〈레프트21〉 신문 판매 행위를 “미신고 집회”라고 우긴 검찰 측은 이날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심지어 검사가 내세…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
타협적 지도부가 물러나며 기대가 커지다
지면
이병무
레프트21 58호
2011. 6. 2
대량 징계 이후 계속돼 온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내부 논란이 결국 강성희 지회장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강 지회장은 5월 2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징계위원회의 재심 결과를 수용하고, 현대차 사측과 이경훈 정규직 집행부 간의 교섭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안을 제출하고 교섭의 전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옳게도 대의원 압도 다수는 이를 거부했다. 강…
베트남 이주노동자 재판
:
짐승 취급에 맞선 저항은 무죄다
지면
이정원
레프트21 58호
2011. 6. 2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부 축조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이주노동자 2백여 명은 지난해 7월과 올 1월 두 차례 작업을 거부했다. 그리고 이 정당한 권리 행사에 대한 보복으로 열 명이 “업무 방해”와 “공동 폭행, 집단·흉기 등 상해” 같은 무시무시한 혐의로 구속돼 매우 불공정한 재판을 받고 있다. 이것은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범죄 첩보’를 입수해 지…
현대차
:
대기업 이기주의 공세에 투쟁으로 맞서야
지면
김기선
레프트21 58호
2011. 6. 2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임금 15만 6백11원 인상과 상여금 50퍼센트 인상, 정년연장, 퇴직금 누진제 등이다. 완성차 중 퇴직금 누진제가 시행되는 곳은 기아차뿐이어서 의미가 크다. 타임오프제와 주간연속2교대제도 주요 쟁점이다. 사측은 본격적인 임단투 전부터 퇴직금 누진제 요구가 “시대 착오적인 그들만의 …
활동가들의 투쟁 달력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6월 4일(토) 유성기업 경찰 탄압 규탄 집회(오후 3시) / 반값 등록금 촛불문화제(오후6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3시) / 광화문 KT 앞(6시) 6월 10일(금) 오후 7시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집중 촛불의 날 서울 청계광장 6월 11일(토) 오후 3시 이명박 정권 심판 6월 총궐기 투쟁 결의대…
꼴라주 52
:
그들의 반값 등록금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세입자의 무덤, 뉴타운 사업
:
“파리 목숨을 거부하고 투쟁 깃발을 올렸습니다”
지면
이근혜
레프트21 58호
2011. 6. 2
저는 명동성당 맞은편 골목에서 2008년 6월부터 지금까지 티베트 음식과 인도·네팔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저는 네팔 국적의 티베트인과 결혼해 이곳에서 장사해 왔습니다. 개업한 날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쉰 날이 단 하루도 없고, 가게 유지가 어려웠던 초창기에는 남편이 다른 사람의 가게에서 먼지 마셔가며 일 도와주고 돈 벌어 오면 그걸 보태서 한 고비 넘기고 …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사건
:
제국주의의 또 다른 범죄가 드러나다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58호
2011. 6. 2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리던 퇴역 미군 병사의 폭로로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뿐 아니라 부천 ‘캠프 머서’, 부평 ‘캠프 마켓’, 춘천 ‘캠프 페이지’에도 대량의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에 한국에서 근무한 미군들은 당시 모든 부대에 고엽제를 없애라는 명…
30년만에 분출한 네이멍구 몽골족의 반정부시위
지면
김재원
레프트21 58호
2011. 6. 2
한 몽골 유목민의 죽음이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도 제일 독립운동이 약했던 몽골족들을 저항에 나서게 했다. 내몽골 자치구는 중국 내에서 석탄과 희토류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라, 중국의 4대 공업도시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석탄은 베이징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서 ‘베이징의 발전소’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네이멍구의 경제 발전은 평범한 몽골…
서평, 《맑스 자본 강의》
: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탐험을 위한 길잡이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간단히 말해 지난 30년은 마르크스주의 사상과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별로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1989년 동구권 붕괴와 냉전 종식 후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승리하는 듯이 보이면서, 마르크스주의 사상은 학계와 대중적 논의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2007년 말 금융위기가 폭발하면서 구도는 변했다.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 경제 위…
나토의 아프가니스탄·리비아 무차별 폭격
:
이것이 ‘인도주의적’인가?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최근 나토 폭격기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주에서 두 대가족의 씨를 말려 버렸다. 나토 폭격으로 2명의 여성과 12명의 아동 등 14명이 죽었다. 이것이 바로 ‘인도주의적 개입’의 실상이다. 이웃들은 파괴된 건물 더미에서 시체들을 꺼내 야외에 뒀다. 그들은 죽은 사람들이 탈레반 전사들로 오해될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증명하려 했다. 같은 시기 나토군은 …
연속혁명
:
오늘날의 연속혁명
지면
에스미 추나라
레프트21 58호
2011. 6. 2
아랍 혁명은 연속혁명으로 발전할 때 혁명이 제기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연속혁명 연재 마지막 글에서 에스미 추나라는 오늘날에도 연속혁명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마르크스주의는 사실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야 하는 원리들을 한다발 묶어 놓은 게 아니다. 마르크스주의는 세계를 이해하고 변혁하는 수단이다. 현실에선 언제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새로운 도전들…
이집트
:
군부의 제동을 넘어서 전진하는 혁명
지면
시문 아사프
레프트21 58호
2011. 6. 2
[오프라인 신문 정정]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은 혁명청년동맹에 파견된 무슬림형제단 청년 대표들이 자신들의 명령을 어기고 5월 17일 시위에 참가하자 이들의 대표권을 박탈했다.” “그러나 5월 17일 시위는 혁명이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점을 증명했다. ” → “5월 17일”을 “5월 27일”로 정정합니다.최근 헌병이 활동가들을 무차별로 고문한 사실이 밝혀…
독자편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체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
지면
이인범
레프트21 58호
2011. 6. 2
최근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가 성사됐다. 이 경사스러운 일을 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들은 말한다. 도대체 학생들 교육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학생에 대한 폭력은 통제의 수단일 뿐 절대로 교육이 아니라고. 타자에 대한 비판에 앞서 나 자신이 과거에 했던 잘못을 먼저 철저하게…
독자편지
유성기업 파업을 통해 깨달은 국가의 본질
지면
강병호
레프트21 58호
2011. 6. 2
5월 27일 열린 유성기업 파업 집회는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참가한 집회다. 경찰들은 시위대가 공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충청남도 아산의 한적한 시골 마을은 한순간에 격렬한 계급투쟁의 현장이 돼 버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려고 공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열 맨 앞에 있던 유성기업 조합원들이 공장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독자편지
〈레프트21〉 재판 방청기
:
“심장이 쿵쿵 뛸 정도로 나를 고무했다”
지면
박재순
레프트21 58호
2011. 6. 2
서초동 법원에 도착해서 재판정으로 들어가 6인의 동지들을 보는 순간,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다. (관련기사 2면) 검찰 측 증인이 나와서 증인신문 받는데 정말로 가관이었다. 증인이라고 나온 사람은 경찰에게 신상정보도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기를 증인으로 세웠는지 모르겠다며 처벌이 무서워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지태 동지가 첫째로 나와…
호쌈 엘하말라위에 연대를 보내자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호쌈 엘하말라위는 1월 혁명 후 국가보안청 건물에서 압수한 무바라크 비밀경찰 사진 수백 장을 공개했다. 그는 헌병에 체포된 사람들이 당한 일들에 관한 증언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민간인을 군사 법정에서 재판하는 것은 중단돼야 합니다. “군부가 이 나라를 통치하기 시작한 뒤부터 그런 사례가 5천~…
독자편지
서규용이 농림수산부 장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
지면
면사무소 농지업무 담당공무원
레프트21 58호
2011. 6. 2
나는 면사무소에서 농지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헌법은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농업인과 농업법인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규제가 허술해 돈만 있으면 누구나 농지 취득이 가능하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후보자 서규용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 8년간 농지를 직접 경작하게 되면, 해당농지를 매매…
민중전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다 ④
:
해방 직후 좌우합작과 민족통일전선론의 비극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58호
2011. 6. 2
지금 대다수 개혁주의 지도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노동계급과 자본가 자유주의 세력의 체계적인 계급 협력을 가리키는 민중전선의 한국판이다. 그러나 지난 역사에서 민중전선은 모두 비극적이거나 우울한 결말을 맞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험에 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해방 정국의 조선을 다룬다. 해방 이후 한…
오바마의 ‘새 중동정책’
:
아랍 혁명을 가로채려는 꼼수
지면
조너선 닐
레프트21 58호
2011. 6. 2
5월 26일 버락 오바마는 중동에 관한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 외교 정책을 크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 반란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이 반란을 미국 혁명과 민권 운동에 비교했다. 오바마가 하려는 일을 이해하려면 그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은 오바마가 잠시 길을 잃은 괜찮은 자유주의자라고 여긴다. 그가 똑똑하고 세련되고 조지 …
계속되는 시리아·예멘 항쟁
지면
레프트21 58호
2011. 6. 2
튀니지와 이집트 혁명에서 영감을 얻은 아랍 항쟁 물결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튀니지나 이집트와 비슷한 성공이 아직 다른 곳에서 재연되지는 않고 있다. 시리아와 예멘에서 거대한 운동은 갈수록 잔인해지는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시리아 보안군은 1천 명을 죽이고 1만 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운동은 지속되고 있다. 예멘 대통령 알리 살레가 …
반자본주의 연재
:
기후변화는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8호
2011. 6. 2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같은 책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레프트21〉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검토하는 연재를 싣는다. ① 자본주의는 왜 끔찍한 불평등을 낳는가 ② 시장은 효율적인가 ③ 금융…
전기 사용을 줄이면 핵발전을 멈출 수 있다?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58호
2011. 6. 2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6월 9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공동행동’에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뿐 아니라 진보정당들과 민주노총, 다함께 등 수십여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 ‘노후 핵발전소 폐쇄’, ‘핵 정책 전환’을 공동 목표로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운동연합 등 일부 환경단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걱정이 많은 세계 지배자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58호
2011. 6. 2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이다. 오는 7월 21~24일에 열리는 맑시즘 2011 연사로 방한할 예정이다.지난주 프랑스 휴양지 도빌에서 G8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랍 혁명을 포섭하려는 버락 오바마의 계획을 지지하기로 한 것 빼고는 성과가 분명치 않다. 이런 상황은 이 기구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
아주대 청소 노동자
:
유령 취급을 거부하고 노동자로 일어서다
김진석
레프트21 58호
2011. 6. 2
아주대 청소 노동자들이 최근 노조를 설립했다. 5월 26일 열린 출범식에는 조합원 41명 대부분이 참가했다. 새벽에 출근해 열 시간 이상 고된 노동을 마친 뒤라 지칠 만도 했는데, 노동자들의 입가엔 시종일관 미소가 가득했다. 최인숙 분회장은 투쟁을 결의하며 말했다. “우리는 마침내 노조를 설립했다. 그동안 점심 식대는 아예 받지도 못했고 토요일도 근무했…
오바마 방한반대 문화제 재판
:
"오바마 환영은 ‘무죄’고, 오바마 비판은 ‘유죄’라니요"
조성민
레프트21 58호
2011. 6. 3
6월 2일, 오바마 방한 반대 촛불 문화제(2009년 11월)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다함께 회원 세 명(조성민, 천경록, 최진영)이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했다. 이들은 법정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재판을 받았다. 그중 지배자들의 위선을 조목조목 폭로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훌륭하게 방어한 조성민 씨의 최후진술문을 게재한다. 그의 진술이 어찌나 인…
한신대
:
등록금 인상 반대 동맹 휴업이 성사되다
김진석
레프트21 58호
2011. 6. 3
한신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6월 2일 하루 동맹 휴업을 벌였다. 5월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총투표 결과 82.9퍼센트의 압도적 찬성으로 동맹 휴업이 결정됐고, 6월 2일 동맹 휴업으로 2차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먼저 모인 학생들은 캠퍼스를 행진하며 총회 참가를 호소했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교 당국은 3.4퍼센트 등록금 인상을 고지했…
유성기업 파업 노동자들
:
“더는 목숨 깎여 가며 일할 수 없습니다”
김기선
레프트21 58호
2011. 6. 3
유성기업 사측은 경찰력 투입 이후에도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노동자들을 회유해 복귀자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측은 조합원의 가족들에게까지 공문을 발송해 “파업은 불법이며 직장폐쇄는 정당하다”고 했다. 보수 언론들은 일부 복귀자가 생긴 것을 부각하고 있지만, 복귀자는 아직까지 파업을 지지하지 않던 일부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최…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에 대해
:
자본가 정치에 맞서 진보의 단결이 필요하다
레프트21 58호
2011. 6. 4
이 글은 6월 4일 개최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다함께가 배포한 리플릿에 실린 글이다.6월 1일 새벽,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에서 주요 참가 단체들이 최종 합의문에 합의했다. 자본가 정치가 지배하는 한국 공식 정치에서 진보정치가 의미 있는 세력이 되려면 진보정치세력이 단결해야 한다. …
서울대 법인화 반대 점거 투쟁
:
지지와 연대가 확대되고 있다
정선영
레프트21 58호
2011. 6. 4
서울대 점거 농성이 평화롭고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 서울대 본관에서는 1백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공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 저녁 6시 촛불 문화제에서는 발언과 함께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노래와 춤 등 문화 공연이, 9시에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강연이 열린다. 투쟁의 방향을 둘러싼 중요한 사안은 농성장 전체…
‘반값 등록금’ 사기극 항의를 넘어 반이명박 정치 투쟁으로
최미진
레프트21 58호
2011. 6. 6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사기극을 규탄하는 학생들의 촛불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비록 첫 시위는 규모가 크지 않았고 정부가 학생 73명을 연행하면서 탄압했지만, 반정부 정서가 워낙 팽배한데다 등록금 인하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연행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온갖 제한이 달린 한나라당의 기만적인 ‘반값 등록금’ 정책이 발표되자…
고려대 전 출교생들의 손해배상 항소
:
부당 징계로 빼앗긴 2년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안형우
레프트21 58호
2011. 6. 7
고려대 당국은 2006년 4월에 나와 동료 학생 6명(김지윤, 서범진, 강영만, 주병준, 조정식, 오진호)을 출교시켰다. 우리가 교육 투쟁 과정에서 ‘교수를 감금했다’고 마녀사냥을 하면서 징계를 했지만, 징계의 진정한 이유는 2005년 5월에 있었던 이건희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항의 시위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우리 출교당한 학생들은 부당 징…
모이자, 6.10!
: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시행하라
레프트21 58호
2011. 6. 8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사기극을 규탄하고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시행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촛불시위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삭감됐는데 물가와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서 노동자·서민 들은 등골이 휠 지경이다. 대학생들에게 ‘알바’와 휴학, 학자금 대출은 예삿일이고, 등록금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학생만 3만 명…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
:
“등록금 투쟁에 노동운동이 나서자”
김형우
레프트21 58호
2011. 6. 8
이 글은 6월 7일 〈레디앙〉에 실린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필자의 승낙을 얻어 본지에도 게재한다.모처럼 TV뉴스를 봤는데 대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시위 보도가 나온다. 노동자보다는 대학생이 더 세긴 센가 보다. 노동자들의 시위는 단 한 줄도 보도가 되지 않는데… 하여튼 뉴스를 보니 오늘도 광화문에서 대학생들이 시위를 한다고 한다. 나도 대학생 아들을 둔…
서울대 법인화 반대 점거 농성
:
국립대 법인화 저지를 위한 투쟁과 연대로 나아가자
정선영
레프트21 58호
2011. 6. 9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열흘 넘게 계속되고 있다. 모금이 1천만 원 넘게 되는 등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6월 6일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총장 오연천은 법인화를 하면 “자율성”이 커지고 “재정 확충”을 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변했다. 또 법인화 법을 단 1분만에 날치…
현대차 아산 공장 노동자 죽음
:
“이 한 목숨 던져서라도 노동 탄압 분쇄해야”
모승훈
레프트21 58호
2011. 6. 9
현대차 사측이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오늘(6월 9일) 오전, 현대차 아산 공장의 정규직 노동자 박종길(49세) 동지가 사측의 타임오프 공격에 항거해 공장 안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노동안전보건위원으로 활동한 박종길 동지는 유서를 남겨 사측의 탄압을 규탄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갈꼬. [사측의] 현장탄…
고(故) 박종길 동지 유서
레프트21 58호
2011. 6. 10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갈꼬. 현장 탄압은 심해 툭하면 무단 이탈. 노안위원, 근골실행위원, 근골신청 면담하는 시간마저 무단 이탈로 일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부장, ○○○차장. 현장 탄압의 주범. 요즘은 조·반장의 반말도 심하다. 현장 활동은 살아진 지 오래다. 무조건 근태 협조 없으면. 무단 이탈, 참으로 어처구니 …
아랍 혁명의 전진
:
달아난 예멘 독재자
레프트21 58호
2011. 6. 10
6월 5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둥 핑계를 대며 사우디 아라비아로 도망치자 예멘 거리는 축하 인파로 넘쳤다. 군중은 서울 사나의 중심가인 대학 광장에 모여 “민중이 정권을 물리쳤다”하고 외쳤다. 시위대는 그 광장을 ‘변화 광장’으로 바꿔 부르며 2월달부터 농성을 해왔다. 33년 동안이나 예멘을 통치해온 살레는 지난주 금요…
스페인
:
“그 어떤 것도 전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푸라 아리사, 데브스 귄
레프트21 58호
2011. 6. 10
스페인을 휩쓴 저항은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다음 행동의 목표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시위와 저항 캠프들은 정부와 유로존 위기에 대한 대중적 불만에 힘입어 지지를 받았다. 몇 일간의 난상 토론 끝에 지난 주 마드리드의 시위대는 캠프를 해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광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마…
독자편지
등록금 투쟁의 배경과 의의
이민규
레프트21 58호
2011. 6. 10
연초부터 심상치 않던 등록금 투쟁이 상반기 내내 지속되며 대학 당국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학기 초에 반짝했다가 수그러든다는 뜻에서 '개나리 투쟁'이라 불리던 등록금 투쟁이 올해는 왜 이렇게 길고 완강하게 이어지고 있는가? 그 의의는 무엇이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더는 못 참겠다 몇 천만 원씩 빚을 내고 피말리는 스펙 경쟁을 하면서 대학을…
아산 공장 양대규 대의원
:
“현장 조직들이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김기선
레프트21 58호
2011. 6. 10
어제 밤 보고대회에 어느 때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모였어요. 주간·야간 합쳐 아마 1천여 명은 넘게 왔을 겁니다. 사측이 ‘무단 이탈’을 말하는 것은 노동조합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오죽 했으면 목숨을 던졌겠느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들 ‘사측이 잘못해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열받아 하고 있어요. 이런 분노 때문에 사측은 지금 공장에 얼씬…
6월 10일 집중 촛불시위
:
거리를 휩쓸며 ‘이명박 OUT!’을 외치다
최미진
레프트21 58호
2011. 6. 11
6월 10일,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를 뚫고 1만 5천여 명이 서울 청계광장에 운집했다. 부산,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도 촛불시위가 열렸다. 청계광장은 수업을 끝내고 무리지어 참가한 학생들로 붐볐고 활기가 넘쳤다. 학생회 대열로 참가한 학생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합류한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노동자들도 촛불을 함께 들었다.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