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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아프가니스탄·리비아 무차별 폭격:
이것이 ‘인도주의적’인가?

최근 나토 폭격기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주에서 두 대가족의 씨를 말려 버렸다.

나토 폭격으로 2명의 여성과 12명의 아동 등 14명이 죽었다. 이것이 바로 ‘인도주의적 개입’의 실상이다.

이웃들은 파괴된 건물 더미에서 시체들을 꺼내 야외에 뒀다. 그들은 죽은 사람들이 탈레반 전사들로 오해될 여지가 전혀 없었음을 증명하려 했다.

같은 시기 나토군은 아프가니스탄 경찰 20명을 죽이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토는 경찰들이 제복이 아니라 ‘현지’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나토군 14만 명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을 잠재적 적으로 여긴다.

버락 오바마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이 ‘고비’를 넘겼고 서방군대가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똑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 인기 없고 값비싼 전쟁은 곤경에 처했다.

서방 국가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배하고 있고 나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 점을 인정할 수 없다.

오바마는 올해 여름부터 철군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론은 다음 선거 전까지 영국군을 빼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군사령관들은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더 많은 민간인과 군대가 미국 제국주의 계획의 희생자가 될 것이다.

오바마는 미국 정부가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지를 얻으려 한다.

지난 10년간 경험을 볼 때 이런 말을 믿을 이유는 없다.

가장 최신의 ‘인도주의적 개입’의 사례인 리비아에서는 불과 3개월 만에 그런 말의 공허함이 증명됐다.

게다가, 민주주의에 대한 서방 정부의 ‘걱정’이 바레인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을 보라.

수수방관

미군은 사우디아리비아 군대가 바레인에 들어가 바레인 민주화 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을 보고도 수수방관했다.

영국군은 바레인에 파병된 사우디아라비아 군대를 훈련시켰다.

나토가 영국 공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지하 벙커 파괴용 폭탄]을 사용할 것이란 소식은 리비아 개입을 정당화한 미사여구[민간인 보호]가 거짓말이었음을 여지없이 보여 준다.

이 폭탄은 콘크리트 더미를 관통하는 데 사용된다.

나토 폭격을 피해 지하 방공호로 대피한 민간인들은 더는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영국 국방장관 리암 폭스는 ‘이중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초기 형태의 벙커버스터는 1991년 바그다드 아마리야 방공호에 피신해 있던 민간인 1천 명을 죽였다.

리비아 보통 사람들도 이런 파괴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폭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리비아 해군의 모든 배가 침몰됐고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아파치 헬리콥터가 근거리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처음에는 리비아 혁명 세력이 카다피 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듯이 보였다.

그러나 서방 국가가 자기 이익을 지키려고 리비아에 개입하면서 혁명의 성공은 주변으로 밀려났다.

서방 지도자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영국 특수부대와 CIA 첩보원들이 리비아 안에서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

최근 알자지라 보도를 보면, 영국 첩보원들이 미스라타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방 열강은 자기 이익을 위해 이런 자들을 파견한 것이다. 그들의 임무는 서방 정부가 과거 거래를 했지만 이제 효용성이 떨어진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서방 정부의 이익을 보호해 줄 정부를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인도주의적’인지는 이들이 신경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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