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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등록금 인상 반대 동맹 휴업이 성사되다

한신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6월 2일 하루 동맹 휴업을 벌였다.

5월 2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총투표 결과 82.9퍼센트의 압도적 찬성으로 동맹 휴업이 결정됐고, 6월 2일 동맹 휴업으로 2차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먼저 모인 학생들은 캠퍼스를 행진하며 총회 참가를 호소했고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교 당국은 3.4퍼센트 등록금 인상을 고지했다가, 4월 14일 1차 학생총회가 성사되고 투쟁이 계속되자 한발 물러서 5월 31일에 2.4퍼센트 인상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총회에 모인 학생들은 이런 학교 측의 안을 거부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학생들의 지지로 ‘등록금 인하’ 요구가 채택됐다. 그리고 이를 위한 투쟁 계획으로 2학기 등록금을 ‘민주 납부’하는 방안이 결정됐다.

‘민주 납부’는 학교 측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고 동결분에 해당하는 돈을 총학생회에 납부하는 방법이다. 학교 당국의 재정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한신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해 6월 2일 하루 동맹 휴업을 벌이고 있다.
6월 2일 한신대 2차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등록금 인하 요구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 총회에 참석한 일부 학생들은 ‘2학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행동하자’고 주장했다. ‘한신대 등록금투쟁위원회’(이하 등투위) 활동가들은 본관 항의 방문과 점거를 주장했다. (등투위는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초기부터 총학생회를 대신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정서를 가장 분명히 대변해 왔다. 그래서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학생 측 대표 세 명 중 두 명이 등투위 소속이다.)

토론과 논쟁이 이어졌다.

점거에 반대한 학생들은 2006년 본관 점거의 경험에서 ‘점거는 패배하는 길’이라는 잘못된 교훈을 이끌어냈다. 당시 뜨거운 열기 속에 많은 학생들이 본관 1~3층을 모두 점거했지만, 몇 주 만에 점거에 참가한 인원이 대폭 줄고 투쟁이 고립되면서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고 총학생회장 등이 징계를 당했다. 만약 광범한 학생들을 끌어들여 점거위원회를 구성하고 단단하게 투쟁을 유지했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고 징계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런 올바른 평가는 제시되지 못했고, 점거에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왔다. 그러자 ‘등투위’ 활동가들은 독자적으로 본관 항의 방문을 선동했다. 이것은 총회 결과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등록금 인상에 대한 불만과 분노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총학생회장이 “총회 결정 불복”을 이유로 ‘등투위’ 활동가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됐다. 심지어 총학생회장은 ‘등투위 해체’를 논의할 비상총운영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등투위’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므로 총운영위원회가 해체를 논할 대상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던 학생 상당수가 실망해 총회장을 떠났다.

아쉽게도 이날 점거는 부결됐지만, 6월 2일 동맹 휴업과 학생총회 성사는 학생들의 광범한 불만을 보여 줬다. 지금 사회적으로도 등록금 문제에 대한 대중의 뿌리 깊은 분노가 표출되고 있으므로, 활동가들은 낙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등투위 활동가들은 6월 둘째 주 공청회 등을 투쟁 건설의 기회로 이용하고, ‘민주 납부’를 조직하면서 투쟁의 불씨를 키우고 운동을 더 확대하려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