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운동의 위기와 과제:
왜 투쟁의 가능성은 거듭 가로막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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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위기 속에 노동자들의 투쟁과 자신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5일간의 점거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를 뒤흔드는 위력을 발휘한 데 이어, 최근엔 현대차 아산 공장 노동자들이 단 이틀간 파업으로 사측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건설 노동자들은 6월 22일 하루 파업과 1만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고, 철도 노동자들도 최근 2천5백여 명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유성기업
그러나 이렇게 기층에서 꿈틀대는 불만과 분노는 폭발하는 듯하다가도 금세 차단되기 일쑤다. 유성기업
첫째, 작업장 담벼락을 넘지 못하는 부문주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유성기업 파업이 지배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을 때, 정부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지배자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힘을 집중해서 대응하는 지배자들과 달리 우리 편의 대응은 각개돌파였다. 그리고 이것은 노동자들을 힘 빠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그러나 조직 노동계급의 연대와 단결이 투쟁이 승리하는 데 관건임은 여전한 진실이다. 그래서 유성기업 노동자들도 현대차
일찍이 마르크스는
희망의 버스
문제는 노동조합 상층 지도자들의 관료주의가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있다. 이것이 최근 투쟁에 걸림돌이 되는 둘째 요소다.
이것은 현장의 요구에서 멀어져 사측과 협상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는 노조 상층 간부들의 보수성에서 비롯한다. 독일의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지적했듯이, 노조 상층 간부들은
만약 현장 조합원들의 힘과 자신감이 강력하다면, 이런 노조 상층 지도부의 보수성을 상쇄하며 투쟁을 전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자신감은 계급의식이 뒷받침될 때 높아질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정치 위기를 이해하고, 작업장 담벼락에 갇히지 않고 전국적인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각각의 투쟁들을 바라보고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계급의식일 것이다.
그런데 개혁주의 지도부의 계급연합 전략은 계급의식의 발전을 방해한다. 이것이 셋째 장애 요소다. 예컨대,
민주당에 기대고 있는 등록금넷
따라서 지금 문제는 노동자들이 힘이 없거나 보수화한 게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부문주의와 계급연합 전략에 맞서 기층의 불만과 투쟁의 가능성을 확대할 정치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이것이 바로 노동자 연대를 추구하는 정치적 노동조합 운동과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