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현대차에서 억울하게 해고된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 동지를 방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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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여성 노동자 동지가 하청업체 소장과 조장의 끊임없는 성희롱에 시달리다 어렵게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정직·감봉이었다.
그녀는 사내하청노조에 가입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보복성 징계 해고를 하고 폐업을 해 버렸다!
여성 동지는 용기를 내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아산공장 정문 앞 1인시위, 서울 서초경찰서 노숙 농성을 하다가 지금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성희롱 문제는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발뺌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성노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탄압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를 탄압했던 현대차가 여성노동자에게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 여성의 ?과거 행실이 안 좋다’는 식의 소문 때문에 여성노동자를 방어하는 데 적극 나서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이것은 피해 여성을 음해하려는 헛소문일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여성의 ‘과거’가 어떻든 그것은 성희롱 피해자를 방어하는 데 조금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성희롱과 부당해고는 정당화될 수 없고, ‘성희롱을 당해도 마땅한’ 여성은 없다.
여성 차별로 이득을 얻는 것은 현대차 자본과 같은 악랄한 기업주들뿐이다. 우리는 저들의 분열 시도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 이 여성 동지가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같은 노동조합 동료인 우리가 나서서 원직복직 요구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