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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령 후퇴:
조준호 의장 유감

이번에 민주노동당 당대회 의장을 맡았던 조준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강령 개정’을 도왔다.

그는 강령 후퇴에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는 대의원들에게 들어가라고 종용하는가 하면 강령 개정 찬성 발언을 신청한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반대 발언 기회를 차단했다. 그리고 발언 시간을 줄이라거나 의장의 통제를 따르라는 등 계속 강령 개정 반대파들의 주장에 딴죽을 걸었다. 이런 방법을 통해 그는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에 오명을 남기는 과정에 일조했다.

한탄스러운 것은 그가 한때 전해투(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을 하며 전투적 노동운동의 상징으로서 많은 투사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의 전투적 투사로서의 활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곧 온건한 노조 간부로 변신했고 2006년 민주노총 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 등 협상 테이블만 기웃거리며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했다. 조 전 위원장의 궤적은 ‘전투적 노동조합주의’의 한계를 보여 준다.

변혁적 정치가 결여된 채 현장에서 전투적 투쟁만 강조하는 것은 부족하다. 그 정치의 공백은 얼마든지 우파적 개혁주의가 메울 수 있고, 협상 전문가로서 노조 상근 간부의 위치는 그런 변화를 더 가속화시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