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사회주의 강령’은] 일반적인 상식이나 정서상 민주노조 운동이 그동안 사상·이념적으로 지향해 온 운동의 역사적 마인드입니다. 그런데 굳이 이 강령을 없애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물론, 그동안 [운동 내에서] 신념을 제대로 지키고 실천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이 사라져 온 현실은 안타깝게 돌아볼 부분입니다.
몸과 마음, 실천을 온전히 보존하고 강화하려는 노력이 거의 방기되고 있습니다. 활동가들도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 비판만 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정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사상·이념적으로나 계급 역관계에서 상황이 반전돼, 세계 곳곳에서 투쟁이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의 강령 개정은] 더 아쉽습니다.
사회주의 강령을 없애고 ‘진보적 민주주의’로 대체했는데, 그것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만 보고 노력도 안 하는 것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더구나 통합 진보정당도 새롭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데도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민주노동당이 강령을 개정했지만, 통합 진보정당의 강령 문제는 다시 한 번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과 대중운동의 관계나 활동가들 사이의 힘 관계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후퇴된 강령 복원이]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토론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 활동가들이 통합 진보정당의 주인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여러분이 애를 쓰고는 있지만, 아래로부터 대중의 힘은 발동하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입니다. 당 활동가들이 주도하고 있죠.
[민주노총이] 주체로서 역할을 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통합 진보정당에선 대중 단체들, 대중운동 활동가들의 의지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