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빈곤과 실업, 그리고 각종의 사회적 차별, 수많은 질병과 이로 말미암은 고통 등 온갖 사회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현실의 사회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진보적 세력은 현실의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수단과 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생명이 아닌 자본의 이윤추구를 가장 우선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문제의 근원에 접근하지 못하고 뚜렷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가령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가진 것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노동자는 자본의 초과이윤을 위해 설정된 자본과 임노동의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적 생산구조 속에 필연적으로 스스로 몸을 던져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이로 말미암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노동자의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 몸을 혹사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적 현실을 그대로 두고서는 어떠한 해결책(가령 복지의 획기적 확대나 심지어 무상의료라 할지라도)도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의 이윤추구가 가장 우선시하는 자본주의사회의 기본적 구조 즉 자본과 임노동의 관계를 넘어서서, 어떠한 가치보다 인간과 생명의 삶의 가치를 가장 우선에 놓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 전망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주의라고 부른다.
이번 민주노동당의 강령에서 사회주의를 삭제한 것은 자본주의를 변혁하기 위한 진보적 세력의 목표를 가까운 미래가 아닌 먼 장래의 일로 밀어버린 후퇴이다. 통합진보정당이 되면 반드시 당강령 속에 사회주의가 명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