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 개정을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놔둬서 무슨 문제가 되는가. 무엇보다 강령 개정에 대해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당대회 전날 많은 분이 강령 개정에 반대하는 것을 보고 개정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당대회 때 찬성발언자 한 명도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놀라고 실망도 컸습니다.
더군다나 통합 정당 건설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의 원칙이 뒤로 가는 것이 맞습니까? 오히려 더 진보적인 지향을 밝혀야 새로운 당을 공고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당은 노동자 대중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강령과 당 운영도 노동자들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현재 민주노동당의 지도부가 그런 고민을 충분히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단적인 예로 당대회에서 '비정규직 길을 묻다'라는 토론회가 열렸는데 토론자는 모두 명망가 중심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비정규직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누구에게 길을 묻는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진보통합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등 소외당하는 노동자,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