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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철거 반대 투쟁:
제2의 용산을 만들려 하는가

지난 6월 14일부터 도심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생겨난 명동 3구역 세입자들이 이주와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카페 마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학생·시민 들이 함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재개발 시행사는 명동성당 맞은편 일대(향린교회도 포함돼 있다)를 5천억 원을 들여 재개발해 금융특화지구로 만들려 하고 있다. 재개발 시행사인 명동도시환경정비사업㈜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대우건설 등이 지분을 투자해 만들었다.

명동 3구역 카페 ‘마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세입자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정부는 상가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영업보상금 1개월치를 더 보상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 여전히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하던 세입자들을 무자비하게 거리로 내몰고 있다. 용역깡패들의 폭력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재개발 업체는 지난 4월 8일 새벽에 깡패를 동원해 명동3구역 강제철거를 단행했고, 용역깡패 3백여 명을 동원해 세입자들을 몰아냈다. 급기야 6월 19일에는 농성장까지 철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재개발 업체는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해서 이윤을 최대한 창출하려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명동구역 세입자들은 민주노동당, 다함께 등과 함께 중구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중구청과 서울시가 건설·금융자본과 함께 명동을 ‘제2의 용산’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동 철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용산참사와 두리반을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명동3구역 배재훈 세입자 대책위원장은 “연대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사명감을 느끼게 됐고 승리의 경험이 하나씩 쌓여서 눈덩이가 불어나듯 커졌으면 한다”고 했다.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저들의 힘이 강하지만, 도덕성이 없으므로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명동3구역 세입자들은 1인 시위와 농성을 알리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세입자들의 투쟁에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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