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조중동 방송 특혜와 수신료 인상에 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강택 위원장은 6월 29일 현재 단식 7일차를 맞고 있다.
미디어렙은 광고주들이 방송 편집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사 광고를 대행해 주는 업체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KBS, MBC, SBS의 광고를 독점 공급한다. 또 지역방송이나 종교방송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체들에 광고를 배분하는 구실도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조중동의 방송 진출을 허용해 놓고는 정작 그 광고 계약에 대한 규제는 하지 않고 있다. 이들 방송사들이 직접 광고 영업을 할 수 있게 열어 주는 것이다.
언론노조 등은 이렇게 될 경우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사들에게 광고를 몰아 줘 방송의 독립성이나 공정성을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아예 법 제정 자체를 미루며 이들에게 특혜를 주려 하고 있다. 또 KBS 등의 재정 부족은 수신료를 올려 메꾸려 한다. 공영방송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조처에 반대하고 있지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미 몇 차례에 걸친 언론 장악 저지 투쟁에서 일관되게 맞서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표는 사실상 수신료 인상을 막지 않겠다고 했다가 말을 번복한 바 있다.
이강택 위원장은 민주당이 “꼬리를 내리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이들에게 기대를 걸지 말고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언론노조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