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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파업 일기(7월 6일):
“점점 조여 오는 경찰들이 미치게 싫다”

이 글은 유성기업 여성 대의원이 쓴 파업 일기다. 〈레프트21〉이 이 여성 노동자의 일기를 연재한다.

단합대회를 다녀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힘찬 투쟁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충남·충북의 파업 결의대회. 경찰들은 한 시간 전부터 공장 진입로를 막기 시작했다.

아산 경찰서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차를 빼지 않으면 견인하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차를 뺐다. 불법 주차라고 생난리를 치더니만, 그 곳에 살수차를 대고 경찰들을 세우려고 한 것이었다.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들을 하는지.

집회 하는 게 뭐가 불법이고 뭐가 잘못된 것인가. 교섭을 하자고 해도 안 하는 건 회사이고, 출근을 하겠다는데도 안받아 주는 것도 회사인데!

도대체 왜 자꾸 우리에게 집회도 못 하게 하고 “외부 세력”은 안 된다고 하는지. 자기들도 외부 세력이면서! 왜 자기들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로, 집회를 하려고 무더운 날씨에 비닐 하우스에서 성환읍까지 걸어갔다. 경찰들은 우리가 걷는 길 양쪽으로 늘어서서 장봉과 방패를 들고 따라 왔다. 여성 조합원들을 잡아가겠다는 심산인지, 여경들까지 왔다.

경찰의 방해로 집회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많은 연대 동지들을 만났다. 대한이연 지회, 다스 지회 등 금속노조 충남지부 소속 지회 조합원 약 7백 명이 2시간 시한부 파업을 하고 참여했다. 7월 13일과 16일에도 유성 공장으로 달려오겠단다. 긴 가뭄 끝에 만난 단비처럼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우리 때문에 고생하는 연대 동지들에게 미안하기도 감사하기도 했다.

간단히 집회를 하고 다시 하우스로 걸어오는데, 경찰들이 차벽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쳐 길을 막았다. 참 어이가 없었다.

경찰 방송차는 ‘이 집회는 불법’이고 ‘여러분들은 채증되고 있다’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도로를 막은 것도 자신들이고 불법을 저지르는 것도 자신들이면서, 누가 누구에게 불법이라고 하는지. 점점 조여 오는 경찰들, 정말 미치게 싫고 화가 난다.

언제까지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몸도 마음도 지치려고 한다.

그래도 우리를 위해 연대하는 동지들,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는 지회장님과 부지회장님, 늙은 노동자 이재윤 아저씨를 위해서라도 힘내 투쟁해야지!

내일은 오늘 같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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