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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8월 20일 노동자대회는 투쟁 전진의 불씨가 돼야

최근 민주당 대표 손학규가 민주노총 연맹 위원장들과 한 간담회에서 유성기업 투쟁에 관해 내놓은 답변이라곤, 고작 “국정감사에서 풀어보겠다”는 것이었다.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적금을 깨고 아이들 학원비마저 끊어가며 버티는 노동자들에게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는 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노총·금속노조 지도부가 이런 민주당에 기대 투쟁 조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한때 “유성기업 파업을 엄호하고, 이명박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지도부도 대의원대회를 열어 연대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공문구에 불과했다. 그래서 “투쟁하겠다는 말들만 무성했고 어느새 우리 투쟁은 고립됐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한숨도 터져 나왔다.

‘3차 희망의 버스’에 참여한 유성기업 노동자들

한편,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은 야당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유성기업은 노사 간 합의로 분규를 서둘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엔 자유선진당도 참여해 “외부세력은 빠져야 한다”는 우려스런 발언을 했는데,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를 비판하지도 않았다.

연대

이처럼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지도부가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고 연대 투쟁 조직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성기업 투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측은 이 틈을 비집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민주노조를 옥죄려고 친사용자 노조를 설립했다. 1990년에 조합원들을 배신하고 사측과 직권조인한 인물을 앞세워 “민주노조의 투쟁은 졌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잖은 노동자들은 이런 전방위적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연대의 힘이다. 7월 21일 ‘맑시즘 2011’ 개막식에서 연설한 김선혁 영동지회 부지회장은 “너무나 뜨거운 박수에 힘이 났다. 우리 투쟁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런 응원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다.

민주노총은 8월 20일에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등의 투쟁을 한 데 모아 대규모 집회를 하기로 했다. 이 집회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돼서 유성기업 투쟁에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