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30일 넘게 파업 중인 전북 고속 노조의 민주노동당 당원 38명이 최근 민주노동당 지도부에게 공개 호소문을 발표했다.
“도대체 우리 투쟁이 왜 이토록 길어졌단 말입니까. 악질 사주들과 관·경·언 그리고 민주당이 한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법에서[도] 인정한 민주노조를 사측이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고, 이를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전북도청에서 묵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민주당원인 전북도지사는 불법적으로 노동자를 탄압하는 사측에 20억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 민주당이 다수인 전북도의회는 버스 노동자들과 연대해 온 민주노동당 오은미 의원이 도 의회에서 발언할 기회조차 박탈했다.
“그런데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지역의 민주당과 도지사는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차 투쟁[에서] 저희가 민주당 중앙당사를 점거했을 때, 놀랍게도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에서조차 이를 단 한 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전북버스 사주들은 이명박의 지원까지 받고 있었던 반면, 저희 [투쟁은] 고립되었고 장기화되었습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추진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삼가고, 파업 연대 건설에 소홀했다.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과 연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대연합을 밀어붙이는 동안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은 커져 온 것이다.
“전북 고속 조합원들은 이미 가정이 파탄 난 상태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일념 하나로 운명을 건 투쟁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악질 자본가편인 민주당에 비판의 칼을 들어 주십시오.
“부디 노동자당인 민주노동당에서 우리의 든든한 원군이 되어 주십시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전북고속 노동자들의 절절한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