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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아니라 임금을 올려라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3.4퍼센트로 떨어졌지만 물가는 9월까지 4.5퍼센트나 치솟았다.

특히 높은 환율 때문에 수입품 가격은 14퍼센트나 올랐다. 이 때문에 기름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쌀·우유·밀가루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도 대폭 오를 예정이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부산시는 지하철 요금을 11퍼센트, 경기도도 좌석버스 요금을 20퍼센트 올리기로 했다. 정부도 물·전기·가스 요금을 올리며 물가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우유값을 9.5퍼센트나 올렸다.

이런 물가 인상 때문에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극심하다. 전체 노동자 실질임금은 지난해에 비해 3.9퍼센트나 깎였고, 이 중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7.6퍼센트나 줄었다.(올해 7월 현재) 국제노동기구가 발표한 조사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실질임금 하락 속도는 국가 파산을 선언했던 아이슬란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많은 노동자들은 숨막히는 식료품비·교육비·전세비 상승을 겪으며 ‘적자 인생’을 살아간다.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한 달 내내 일해도 매달 평균 16만 원씩 늘어나는 빚에 시달리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 인상 속에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출 대기업들의 이윤을 위해서 고환율 정책을 유지한 것은 정부 자신이다. 현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은 “환율이 1백 원 오르면 4.3조 이익”이 생긴다며 남몰래 웃고 있다.

높은 환율 덕분에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순수익이 6조 원이 넘어 사상 최대였다.

게다가 기업들은 원자재 인상을 핑계로 가격을 올려 막대한 수익을 남기고 있다. 기름값을 담합해 올린 정유회사들은 올해 초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S-OIL은 올해 1분기 지난해의 무려 10배나 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의 주범인 CJ제일제당도 지난해 영업 이익이 1백59퍼센트나 증가했다.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고혈을 짜내 자신들의 배를 불려 온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중단하고, 고환율과 고물가 속에 돈을 번 기업들의 이윤을 회수해 노동자·민중을 위해 써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임금을 물가 인상 이상으로 대폭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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