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퍼센트에 맞서는 99퍼센트, 광장을 점령하라’ Occupy Seoul 2차 대회가 22일 7시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무대에는 “이건 아니다! 다른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는 펼침막이 걸렸다.
이 집회에는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양한 사회단체, 진보 정당, 노동조합, 학생단체 등이 앞서 열린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이 집회에도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운동에 연대하는 행동이자, 한국에서 99퍼센트의 삶을 악화시키는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이기도 했다.
박석운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는 “한미FTA는 주권 포기 협정, 사회 양극화를 강화할 협정, 경제 파탄 유도범, 무상의료를 방해하는 주범”이라며 “한미FTA를 막기 위해 제 2의 촛불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대학생다함께 이아혜 활동가(국민대 학생)는 “자본주의는 불치병에 걸린 환자인데 저들은 우리의 고혈을 짜내 이 환자를 억지로 살리려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 저항은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반값 등록금을 위한 운동을 성장시켜서 99퍼센트를 위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고 했다.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는 “억압과 착취에 우리는 대응해야 한다”며 “1퍼센트는 99퍼센트가 싸울 때 무너질 것이다. 노동자들은 노예나 기계가 아니다” 하고 말했다.
이주노조 미쉘 위원장의 발언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중동 민중이 시작했습니다. 영미의 수많은 사람들도 결국 광장 점거하고, 그리스 반란, 스페인 100만 명 광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우리가 99퍼센트 중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사람들을 깨워야 합니다. 이주노동자부터 LGBT, 한국 노동자 들까지 모두 단결해야 합니다. 단지 대통령 한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줘야 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청년들도 무대에 올라가서 발언했다. 이것은 이 운동이 국제적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나는 독일에서 이런 운동 있을 때 참가하다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이런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감격했습니다.”(독일에서 온 청년)
“스페인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스페인에선 이걸 스페인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역만리에서도 같은 정서로 뭉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습니다.”(스페인에서 온 청년)
“우리, 외국 사람이에요. 하지만 나, 여러분, 여기 모두 한 사람이에요”(99퍼센트의 연대를 강조한 한 미국인)
이 외에도 집회장 주변에는 성소수자 지향이 삭제된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하는 부스, 한미 SOFA 개정을 요구하는 부스도 차려져 다양한 요구가 결합됐다.
참가자들은 1퍼센트만을 위한 한미FTA를 막기 위해 27, 28일 여의도에서 다시 모이자고 결의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