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분교 통합 논란:
학벌주의에 맞서 단결 투쟁한 전통을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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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이 때문에 본교와 분교 내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 본교 학생들의 반발이 대체로 학벌주의에 편승하고 본교와 분교의 차별 해소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용인캠퍼스와의 통합 계획에 반발해 학생총회를 열고 본관을 일시 점거했다. 중앙대 일부 학생과 학생회 들은 안성캠퍼스를 다니던 재학생들의 학적이 자신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고 반발해, 중앙대 당국이 안성캠퍼스 재학생들의 학적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의 NL 계열 학생 활동가 등 학생운동 진영 일부도 통합반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학벌주의와 본
차별에 맞선 투쟁
정부는 1970~80년대에 수도권 인구 집중 억제와 지방 발전 등을 이유로 사립대들의 지방 분교 설립을 권장했다. 사립대들도 분교 설립으로 학생 정원이 증가해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는 등 여러 이점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경쟁적으로 분교를 세웠다.
교육 기회 확대라는 측면보다 학교와 재단의 수익 증대 목적이 더 강했으므로, 대학 분교들은 설립 초부터 학생들의 커다란 불만을 샀다. 형편없는 시설, 부실한 강의, 노골적 차별은 분교 학생들의 투쟁을 촉발했다. 그래서 1984년 한양대 분교 학생 2천여 명이 분교 차별에 항의해 거리 시위에 나서, 학생들이 사복형사들을 잠시 억류하는 등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1987년 항쟁과 맞물려, 분교 차별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저항이 확대됐다.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건국대, 동국대 등에서
투쟁의 압력으로 1988년 노동부가 기업체에게 입사 응시 원서에 본
그러나 본교와 분교 사이의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본교와 분교는 각종 지원에서 차이가 많다. 장학금 수혜율이 대표적이다. 2010년 건국대 본교의 장학금 수혜율은 52.1퍼센트인데 반해, 분교는 고작 39.2퍼센트 수준이다. 최근에는 고려대처럼 지방 분교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해, 학교 당국이 아예 지원을 끊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분교에 대한 재정 지원이 적다 보니, 분교의 등록금 인상률이 본교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 2011년 중앙대 서울캠퍼스의 등록금 인상률은 2.9퍼센트인데, 안성캠퍼스는 3.5퍼센트였다.
취업 과정에서 겪는 불평등도 여전하다. 예컨대 고려대 본교 졸업자는 취업률이 64.6퍼센트인데, 분교 졸업자는 48.7퍼센트밖에 안 된다.
이처럼 분교는 정규직 취업률 등 각종 지표가 본교보다 크게 나쁘기 때문에, 아예 대학 평가에서 분교를 제외하고 본교만 평가 받으려는 대학들이 많다.
사정이 이러니 많은 분교 학생들은 소외를 느끼고 심리적 위축감에 시달린다.
심지어
본교와 분교 간 차별을 해소하는 데 진보적 학생들은 앞장서야 한다. 본교 학생들이 분교 차별로 득을 얻는 게 절대 아니다. 비싼 등록금, 부실한 수업, 불안정한 취업 등의 문제는 정도 차이가 있을지언정 본교와 분교 학생들의 공통 문제다.
단결
정부와 기업에 양질의 일자리를 요구하는 투쟁에서 학생들이 분열하면 효과적이지 못하다. 또, 등록금 인하, 수업 질 개선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원한다면, 학교 당국과 정부에 맞서 본교와 분교 학생들이 모두 단결해 싸워야 승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따라서 대학에서 활동하는 진보 활동가들은 일부 보수적 학생들이 주는 압력에 굴하지 말고, 다수 학생을 단결시킬 수 있는 요구를 내세워야 한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끈덕지고 차분하게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대학 서열화 자체를 폐지하도록 도전해야 한다. 대학 서열화는 계급 지배를 합리화하고 노동계급을 분열시키는 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진행되는 본
이번에 통합 승인을 받은 중앙대가 바로 그렇다. 중앙대는 본
그러나 본
한국외국어대에서도 진보적 활동가들이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