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을 중단하라”, “군부는 물러나라”
“이집트 군부 퇴진과 살인 진압 중단을 위한 연대 집회”가 11월 25일 오후 3시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집트 혁명을 지지하는 이집트 인들과 한국의 시민·사회·종교·노동 단체, 진보정당 등이 공동주최했고, 추운 날씨에도 50여 명이 모였다. 참가한 이집트인과 한국인 들을 위해 순차 통역을 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올해 1월에도 한국에서 이집트 운동에 연대를 건설한 칼리드 알리가 첫 발언을 했다.
“지금 이집트 군부는 자유·인권·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중을 전쟁처럼 총살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나온 것만으로도 40여 명이 죽었고, 수천 명이 부상했습니다. 여성들은 성폭행과 강간을 당하고 있습니다.
“단지 한 사람의 군부가 아닌 모든 군부가 퇴진해야 합니다. 민중이 자신들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살기의 최헌국 목사는 “이집트에서 벌어진 일은 먼 나라 일이 아니라 생명이 죽어가고, 평화를 파괴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상황에도, 팔뚝에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써 놓고 시위에 나가는 청년이 있다. 이집트 시위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집트 군부는 당장 재집권 의도를 버려라”고 요구했다.
또 “한국 FTA 반대 투쟁도 오늘부터 팔뚝에 전화번호를 써 놓고 나가”는 결의를 가지고 벌이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이집트와 한국이 서로에게 배우자고 말했다.
“과거 이승만 정권이 쫒겨난 이후에, 군부가 잠깐만 정권을 잡겠다며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 박정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각자의 일을 하라고 말했다. 지금 이집트 군부 정권도 조기총선을 하고 내년 대선을 실시할 테니 나서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은 한국처럼 군부정권의 술책일 뿐이다.
“한국 민중은 이집트 상황을 보고 배워야 한다. 투쟁을 잠시 멈추자 그들은 자신의 야욕을 드러냈다. 이런 교훈을 배워 우리는 이명박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김인식 다함께 운영위원은 전 세계의 운동이 이집트 운동에 빚지고 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지금 세계는 혁명과 반란과 투쟁의 도가니다. 미국 월가 점령이 벌어지고, 유럽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벌어졌고 영국도 곧 벌일 예정이다. 한국은 한미FTA 폐기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운동의 시작은 올봄 이집트와 튀니지의 혁명이었다. 지금 전 세계 운동에 큰 영감을 준 이집트 혁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집트 군부의 어설픈 시도는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반혁명의 채찍이 혁명을 전진시킨다’는 말이 지금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다. 군부의 폭력은 저항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다.
“곧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퇴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질 것이다. 이집트 독립노조연맹은 모든 조합원들이 타흐리르 광장으로 집결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무바라크를 몰아내는 데 결정적이 역할을 한 노동계급이 다시 나서고 있다. 이런 노동자들이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이집트 투쟁에 연대하는 시위는 영국·아일랜드·캐나다·스웨덴·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집트 군부가 물러날 때까지 저항과 연대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