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자해공갈쇼와 이간질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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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장 박건찬 ‘폭행’ 사건이 쇼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박건찬은 이정희 의원 등이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도 사복에서 경찰복으로 갈아입고 시위대열 안으로 진입했다.
엄동설한에 ‘살인병기’ 같은 물대포를 쏘아댄 책임자가 나타나 집회 대열을 헤집고 들어온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뻔하다. 그래도 겨우 모자가 벗겨지는 수준에서 그친 것은 시위대가 발휘한 엄청난 자제력을 보여 준다.
그런데 박건찬은 곧바로 준비된 기자회견을 열어서 시위대에 폭행 당했다며 엄살을 떨었다. 이명박의 눈에 들어 출세하려는 게 뻔히 보였다. 조중동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 자해공갈쇼를 1면에 띄우며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안 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했고 이명박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곧 이 ‘할리우드 액션’의 전모가 드러나고 폭행 누명을 쓴 사람의 영장까지 기각되면서 저들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한편 이명박과 우파는 특정 단체들을 마녀사냥해서 운동을 분열시키려 한다. 진보연대, 다함께, 한대련 등 한미FTA저지범국본 내 주요 단체들을 겨냥해 이들이 ‘순수한’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시킨다고 이간질하는 것이다.
투쟁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헌신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단체들을 나머지 사람들과 분열시켜 결국 운동이 패배로 나가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악성 댓글로 도배된 인터넷 게시판이나 그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조중동을 제외하면 실제 집회 현장에서 이런 이간질은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미FTA 반대 운동은 이명박의 탄압과 이간질에 맞서서 단결해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