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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 부산 시위:
좌절이 아니라 분노로 가득찬 사람들

22일 저녁, 한미FTA 날치기 소식이 알려진 지 3시간 만에 4백여 명이 부산 서면 주디스 태화 앞 거리를 가득 메웠다.

부산 지역의 진보적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두루 참석했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보였다. 특히 얼마 전 조남호를 물러서게 한 한진중공업 지회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소울 드레서’ 등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과 개인들도 많이 참가했다.

사람들은 ‘이제 다 끝났다’ 하는 좌절이 아니라 ‘어떻게 복수하지’ 하는 분노로 들끓었다. 집회를 마친 후 누군가 “행진합시다” 하고 외쳤고 참가자들은 서면 도로로 쏟아져 나와 서면 일대를 한 바퀴 행진했다.

복수

비준안이 처리된 후 1주일 동안 집회는 계속됐다. 매일 4백~5백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행인들은 촛불집회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너도나도 초와 손팻말을 받아 갔다. 구경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촛불 운동의 방향을 둘러싼 토론도 시작되고 있다. 이 속에서 다함께 부산 회원들은 자유발언과 〈레프트21〉 등 간행물 판매·배포 등을 통해 운동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 한 참가자가 자유발언에서 ‘집회해도 못 막으니까 야권통합당을 만들어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반박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도 한나라당과 함께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촛불문화제는 매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서면 주디스 태화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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