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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이집트 장군들

이집트 장군들은 이집트 혁명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선거가 진행 중이니 곧 새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질서가 회복되고 모든 것이 ‘정상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란 말이다. 그들은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도 집에 돌아갈 것이고, 파업 노동자들도 작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12월 3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부에 항의하는 이집트인들

현재 최고군사위원회 장군들이 이집트를 좌우하고 있다.

그들은 이집트 혁명의 궁극적 목표가 자유 선거였다고 여긴다.

이제 막 1차 선거가 끝났다. 장군들은 무슬림형제단을 승자로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장군들은 새 정부에 족쇄를 채울 것이다. 장군들은 새 정부가 이집트를 온전히 통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군부는 의회와 독립적으로 국방과 외교를 책임지려 한다.

따라서 야당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을 치는 무슬림형제단조차 군부를 경계한다.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 지도자 모하메드 모시는 “최고군사평의회는 새 국회의 손발을 묶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최고군사위원회와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동시에 수많은 이집트인이 장군들을 싫어하며 급진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모시는 최고군사위원회가 “국민의 의사를 거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은 1차 선거에서 40퍼센트를 얻은 무슬림형제단이 직면한 문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준다. 한편으로는 장군들이 있다. 장군들은 이집트를 예전과 비슷하게 통치하려 한다. 예전에 최고위 장교, 고위 관료와 기업인들의 연합은 무바라크 정부 뒤에서 힘을 행사했다.

폭력적 경찰 국가를 유지해 주는 대가로 장군들은 온갖 특혜를 누렸고, 이제 그들은 이 특혜를 지키려 한다.

무슬림형제단은 매우 각성한 대중을 상대해야 한다. 사람들은 새 정부가 도입할 것이 확실한 긴축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집트 경제는 추락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이것은 국가가 곡물 수입 비용을 계속 지불할 수 있을지에 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가 식량보조금을 줄인다면 파장이 엄청날 것이다. 그것은 이번에는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하는 정부에 반대하는 새로운 대중 운동을 낳을 것이다.

많은 이집트인은 좀더 깨끗하고 공정한 정책을 펴 주기를 바라며 무슬림형제단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정작 무슬림형제단 정부는 긴축 정책을 펼 것이 확실하다.

무슬림형제단은 광범하게 미움을 받는 최고군사위원회의 창조물로 낙인 찍히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히 문제가 많다. 그래서 그들은 장군들이 순순히 권력을 양도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수많은 이집트인이 현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1차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52퍼센트만이 표를 던졌다. 유권자 과반이 참가하지 않은 선거구도 많다.

또, 어떤 정치 조직도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

현재 카이로는 날카롭고 긴장된 분위기다. 군이 발포해 40명이 죽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많은 이집트인은 반격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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