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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는 학살을 중단하라

이집트 군부가 반혁명적 본성을 다시 한번 유감 없이 드러냈다. 지난 12월 16일부터 군부는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항의했다면서 내각 건물 앞에서 농성 시위를 벌이던 이집트 혁명가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그러나 내각 건물 주변에는 일반 주택이 없다. 군부는 변명 거리가 필요했을 뿐이다.

군부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9명이 죽고 5백 명이 다쳤다. 인터넷에는 이집트 군이 노인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알자지라〉 기자는 한 장교가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군부가 새로 임명한 총리를 인정할 수 없으며 조속히 민간인에게 정권을 넘기라는 정당한 요구를 하면서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지금 이집트를 통치하는 최고군사위원회는 무바라크 시절 임명된 고위 장군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혁명을 수호’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혁명가들을 공격해 무바라크 정권이 만들어 놓은 특권 체제를 보호하려 한다.

군부 자체가 이집트 경제의 20퍼센트를 통제한다.

그러나 지금 이집트 노동자들이 오랜 국가와 자본가들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독립 노조를 결성하고 친무바라크 경영진 퇴진, 노동조건 개선, 사유화된 기업의 재국유화를 요구하면서 이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12월 3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군부에 항의하는 이집트인들

따라서 군부는 이집트 노동 운동이 거리의 혁명가들과 결합하는 것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으려 했다. 그래서 지난 10월 중순 콥트 교도와 무슬림을 이간질하려 했고 11월에 타흐리르 광장의 혁명가들을 공격했던 것이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또,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민간 정권에게 조속히 정권을 이양하라는 압력이 강화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혁명을 전진시키려 투쟁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하고 지적했다.

군부와 대자본가들은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혁명가와 노동자 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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