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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다함께’ 대의원 협의회 - 대학에서 건설하기:
“투쟁의 한복판에서 경험을 일반화하자”

2월 18~19일 이틀 동안 2012년 ‘다함께’ 대의원 협의회가 열렸다. 2012년의 정세를 전망하며 사회주의자들의 한 해 과제를 토론하고 제시한 이 행사를 〈레프트21〉이 취재했다.

지난해 대학생다함께는 캠퍼스에서 여러 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다. 그리고 반값등록금, 희망 버스 등 전국적 정치 투쟁에도 참가했다. 그 결과 대학생다함께는 성장할 수 있었고, 여러 교훈도 배웠다.

여러 대학에서 청소 노동자 파업, 등록금 투쟁 등이 벌어졌고, 학생총회와 점거농성으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각 캠퍼스 투쟁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발표자인 정병호는 “개혁주의 리더들이 공식 학생회들을 장악해 투쟁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고, 우리 또한 여기서 벗어나려 애썼으나 투쟁의 대안적 지도력을 구축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다함께는 학생회의 모순적 구실을 배웠다. 학생회가 투쟁 기구의 성격과 복지 제공자의 성격을 모두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각 캠퍼스 투쟁에서 대학생다함께는 “변혁가적 자세로 전술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회는 투쟁의 수단이어야 한다.”

대학생다함께는 여러 학교에서 투쟁에 개입해 회원 가입이 늘면서 성장했으나. 질적인 성장은 한계를 보인 곳도 있었다. 투쟁 개입을 변혁적 정치로 연결하고 발전시키는 데 미흡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간행물을 통한 활동과 캠퍼스의 다함께 조직을 잘 조직한 곳은 응집력 있는 조직을 건설하기도 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대학생다함께는 여전히 학교 안팎에서 투쟁의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 학생회에 참가하든 그렇지 않든, 이 과제를 수행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 올해 등록금 투쟁, 노동자 투쟁 연대 등 중시해야 할 투쟁 과제가 있을 것이다. 또한 통합진보당 지지 활동도 하게 될 것이다.”

보고와 평가

그리고 정병호는 대학의 활동을 평가하고 계획하는 미팅이 정기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자체 쟁점 등을 정치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해야 한다. 또한 국제·전국적 운동과 학생운동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여기서 교훈을 이끌어내고 우리 활동에 반영해야 한다.”

경험에서 배우는 노력도 중요하다. 정병호의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김지윤은 “우리의 활동을 돌아보고 일반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회 등에서 여러 경험은 했으나, 일반화해서 이를 실천에 적용하려는 태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박준희는 “다른 대학에서 동지들의 활동을 ‘들리는 소문으로’만 들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다른 동지들의 활동과 교훈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며 보고와 평가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김하영도 “지난 투쟁의 경험 등을 일반화하고 교훈을 이끌어내는 건 소수가 사태를 바꾸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것이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과 공유돼야, 더 큰 변화를 일으킬 힘을 얻을 수 있다” 하고 주장했다.

지방 조직자는 “실천을 시위나 거리 항위 시위 등으로만 한정해선 안 된다. 회원 모임과 간행물 판매도 중요한 실천 과제다. 그리고 회원 모임을 조직할 때 정치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외향적인 쟁점도 모임 내용에 포함돼야 하며, 간행물 평가도 반드시 빼지 말아야 한다” 하고 지적했다.

윤승훈은 지난해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성장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활동에서 주관적 요소도 중요하다. 우리는 활동에 몰입해야 한다. 조직자가 몰입한 게 성장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최일붕도 “우리에게 불독 정신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리가 사상적으로 투철해야 한다” 하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