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사르코지 덕에 극우가 커졌지만 좌파도 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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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파시스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에 대한 지지가 급증했다. 르펜은 출구조사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29퍼센트)와 우파 현직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27퍼센트)에 이어 18퍼센트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국민전선에 대한 지지는 2007년 10퍼센트에서 크게 상승했고, 약 6백50만 표를 획득해 프랑스 극우 역사상 가장 큰 지지를 획득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주류 논평가들은 마린 르펜이 만든 “부드러운” 이미지가 국민전선이 더 온건해진 증거라고 말한다.
이 주장은 틀렸다. 르펜이 국민전선의 대중적 이미지에 화장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자칭 ‘혁명적 민족주의자들’은 항상 파시즘을 현재 상황에 걸맞게 적용하려 해 왔다. 르펜은 여전히 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사르코지가 “국가 정체성”에 집착하면서 국민전선이 그 주된 수혜자가 됐다. 사르코지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긴축정책과 어처구니없이 “블링블링한[화려한]”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현대 프랑스 대통령 중에서 가장 무자비한 인종차별주의 정책을 추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자 수를 할당해 무자비하게 실행에 옮겼다. 로마[집시]들의 거주지가 파괴됐고, 프랑스의 무슬림들에 대한 잔인하고 지속적인 공격이 진행됐다.
프랑스 국가는 공공장소에서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거리에서 기도하는 것을 불법화해 무슬림들이 무엇을 입고 어디서 기도를 드려야 할지 법으로 정했다.
사르코지 선거 운동의 특징은 르펜을 쫓아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고기와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대중적 분노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정치인들과 정당들의 이슬람 혐오는 국민전선을 정당화했다. 그래서 백만장자의 딸, 마린 르펜이 “엘리트”와 그들의 긴축정책에 맞서는 것처럼 쉽게 가면을 쓸 수 있었다. 르펜은 국민전선이 “극단적으로 신자유주의적인 좌파에 맞서는 유일한 반대파”라고 주장했다.
이제 사르코지와 올랑드가 5월 6일 결선에서 맞붙는다. 여론조사는 올랑드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전선에 대한 높은 지지는 충격이지만, 좌파도 1988년 이후 대선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획득했다. 좌파에 대한 지지는 올랑드의 “공정한 긴축” 프로그램과 좌파전선의 장뤼크 멜랑숑에 대한 지지로 나타났다. 멜량숑이 내놓은 부의 재분배와 생태계 회복이라는 제안은 11퍼센트의 지지를 얻었고, 1.2퍼센트가 반자본주의신당(NPA)에 투표했다.
멜랑숑은 유럽 긴축정책의 중심에 있는 사르코지·메르켈 동맹이 반드시 파괴돼야 한다고 옳게 주장한다. 따라서 좌파는 결선에서 사르코지가 반드시 패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진 좌파에 대한 지지는 비록 예상보다 낮았지만 긴축에 맞선 대안에 대해 상당한 지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결선에서 누가 승리하건 사장들의 공격이 뒤따를 것이다. 이에 맞선 투쟁은 단결을 최대화해 산업 투쟁과 정치 투쟁을 벌일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좌파들은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와 국민전선에 능동적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지금까지 이 투쟁을 벌이는 데 실패한 결과를 지금 우리 모두가 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 위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민전선을 패배시킬 수 있다. 1990년대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파시스트 조직에 대한 “민주적 공격” 운동을 건설했다. 이 운동은 국민전선에 타격을 가해 당을 분열시켰고, 국민전선은 최근에야 그 타격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선거 바로 전날, 멜랑숑은 르펜을 “프랑스 정치의 끔찍한 괴물”이자 “학살의 길을 놓는 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멜랑숑보다 르펜이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민중전선보다 히틀러가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비교했다.
이 비교는 올바르다. 과제는 올바른 주장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짐 울프리스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당원이고,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프랑스 정치사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