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르펜에 맞선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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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르펜 중심의 국민전선 지도부는 파시스트 이미지를 불식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전략을 도입하고 국민전선의 파시스트 역사와 가장 크게 연관된 요소들이 당에서 하는 구실을 줄이려는 내부 투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국민전선과 그 지도부는 전통적인 골수 나치다. 국민전선은 은밀하게 의회 밖 폭력 단체와 연관을 맺고 있고 좌파에 대한 폭력에 개입해 왔다.
선거 바로 이틀 전, 총선에 출마하는 국민전선 후보 중 한 명이 좌파전선의 포스터를 부착하던 사람을 폭행했다.
“온건” 이미지와 골수 파시스트 사이의 긴장으로 국민전선은 모순에 처해 있다. 국민전선은 새로운 청중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지지자들을 과격하게 만들어 골수 파시스트로 조직해야 한다.
마린 르펜의 아버지는 국민전선의 전 지도자 장 마리 르펜이다. 그는 바로 지난달에 나치 협력자로 유태인 학살을 주장한 작가 로버트 브라지야크를 찬양했다.
반면 그의 딸은 “온건”한 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다. 파시스트 운동을 건설하기 위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전선의 득표율은 2002년 득표율과 비슷하다. 하지만 득표수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정치 상황이 달라졌다. 2002년에는 수십만 명이 나치에 반대해 거리를 점거했다.
지금 국민전선은 [기성 정치 내부에서] 이전보다 더 커다란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주류 정치 담론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데 있다. “국가 정체성” 사상을 중심으로 [정치·사회적] 합의가 발전해 왔다.
우파의 주도 아래 세속주의로 정당화된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혐오가 커졌다. 그런데 많은 좌파들도 이런 형태의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혐오를 지지해 왔다. 지난해, 의회 좌파들이 상원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들이 통과시킨 첫째 법안은 무슬림 어머니가 히잡을 착용하고 학교에 방문을 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운동을 건설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르코지 정부의 내무장관 클로드 게앙이 몇 년 전 인종차별적 연설을 했을 때 곧바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지금은 이런 시위를 조직하는 게 훨씬 어렵고 심지어 급진 좌파 내에도 존재하는 이슬람 혐오는 운동 건설에 실질적인 제약이 되고 있다.
운동
그리고 국민전선의 파시스트적 특수성에 대해서도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이슬람 혐오에 맞서고자 하는 반인종차별주의 좌파들도 파시즘에 맞서 투쟁할 의지가 줄어들었다.
많은 이들이 국민전선이 변했기 때문에 단지 또 다른 인종차별주의 정당일 뿐, 더는 파시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또 다른 생각을 낳는데, 국민전선에 맞서 거리에서 투쟁할 것이 아니라 오직 공식 정치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전선의 선거운동에 맞서 4월 19일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단지 3백 명만이 참가했다.
국민전선의 특수성을 인식하는 것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 파시즘과 보수 우파가 구별되는 것은 파시즘은 대중운동을 건설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국민전선은 자신들이 대선에서 획득한 정당성을 활용해 오는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 이 의석들을 도구로 삼아 파시스트 조직을 건설하려고 한다.
국민전선은 인종차별주의, 국가주의, 동성애 혐오, 여성차별주의 같은 반혁명적 사상을 중심으로 한 행동대들의 기반을 건설하려고 지역에 뿌리내리려 한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전선은 파시스트 운동을 건설하려고 우리가 전에 봤던 것과 똑같은 폭력적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전선의 전략이 갖는 모순들은 또한 국민전선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나치는 행동대들을 전통적인 골수 파시스트로 양성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온건’하게 보이도록 노력해 선거에서 새로운 지지를 획득하려고 했다.
좌파, 특히 급진 좌파가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운동을 건설한다면, 골수 파시스트를 고립시키고 국민전선이 대중적 파시스트 운동을 건설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