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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준비 중인 화물연대:
“더는 못 참겠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파업 채비를 하고 있다. 노조는 5월 12일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6월 말~7월 초에 물류를 멈출 것”이라며 파업을 예고했다.

지금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더는 못 참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비싼 기름값과 낮은 운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운행”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운임 대폭 인상과 함께 화물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제도인 표준운임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화물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에 밀려 2009년부터 표준운임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이명박 정부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름값, 타이어, 엔진오일, 보험료, 그 밖의 차량 유지비도 다 올랐습니다. 도대체 생활비가 보장이 안 됩니다. 카드 돌려막기 하고, 사채 쓰고 …. 도대체 살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부산의 권형환 조합원은 노동자들의 심정을 토로했다.

“비조합원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그래서 노조가 차량에 붙여 준 빨간 리본도 계속 달고 다닙니다. 얼마나 많은 비조합원들이 같이 파업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지지는 클 것입니다.”

평택의 김대열 조합원은 “현장에선 싸워 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했다.

“분회 조합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입니다.”

“싸워 보자”

화물연대의 파업 돌입 가능성은 상당히 커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가다.

물량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번엔 확실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등은 노동자들의 고민거리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현재로서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부담감도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금전적 피해를 감수해야 할 수 있는데, 일감이 없는 것도 걱정입니다.”

만약 파업에 들어간다면 이런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어정쩡하게 싸워서는 안 된다. 파업의 위력을 높여 오래 끌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비조합원들까지 동참시켜 파업 대열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그럴 때 “비조합원들이 일감을 채가면 어쩌냐”는 불안감도 불식시킬 수 있다.

대체 수송을 막아 효과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항만 봉쇄와 도로 점거일 텐데 이런 전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며 조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민주노총 차원의 넓은 연대와 지지를 건설하는 속에서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철도노조가 대체 수송을 거부하고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화물연대 파업이 성과를 낸다면, KTX 민영화에 맞서는 철도 노동자들에게도 유리한 정세가 펼쳐질 수 있다.

그동안 누적된 불만 때문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높다. 만약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다른 투쟁에도 힘을 주고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고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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