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에 대한 경찰수사 시작:
당당한 투쟁에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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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김지윤 씨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정부와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는 ‘인증샷’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해군참모총장이 나서 이것이 명예훼손이라며 김지윤을 고소했고, 3개월이 지난 6월 4일 마포경찰서는 김지윤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지금 김지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는 것은 ‘종북’ 논란을 등에 업은 진보진영 마녀사냥의 일환이다.
정부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구럼비 바위 폭파를 강행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연행했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까지 나서서 트위터에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인증샷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지윤도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으려고 해상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을 폭행하는 해경을 ‘해적’에 빗대 비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은 경찰과 정부를 ‘해적’이라 부르며 정당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해군기지 건설은 현지 주민들의 말마따나 “깡패, 해적질”과 다름없다.
그러나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은 김지윤을 맹렬히 공격했고, 국방부 대변인은 반성을 요구했다. 급기야 해군참모총장이 김지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울분을 올곧게 대변한 사람에게 국가 기관이 재갈을 물리려 한 것이다.
그러나 김지윤은 권력자들의 십자포화 속에서도 당당하게 운동의 대의를 지켰다.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도 “김지윤을 공격하는 것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 자체를 겨냥하는 것”이라며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지윤을 방어하는 서명운동에 강정마을 대책위 고권일 위원장, 강동균 마을회장을 비롯해 수많은 주민들이 동참했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졌다.
문정현 신부, 최헌국 목사, 명진 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전교조·금속노조·언론노조의 활동가들, MBC 파업 노동자들과 아나운서들 등 이 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 들도 방어성명에 동참했다.
한국진보연대, 민중의 힘, 반전평화연대 등 사회단체들도 방어 성명을 발표했다.
해군 당국의 고소에 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이상희, 박주민 변호사가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해 김지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노엄 촘스키를 비롯한 국제적 저명인사들이 “김지윤에 대한 혐의와 법적 소송 등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더 상세한 연대 상황은 웹사이트 www.kjy2030.com 참고)
최근 경찰이 김지윤에게 출석을 요구하면서 다시금 시민·사회단체들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지지가 모이고 있다. 이들은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바(이며) 국가 기구가 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입막음 하려는 권위주의적 발상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6월 22일 현재 31개 단체가 경찰조사에 항의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평범한 시민들의 응원과 서명이 계속해서 모이고 있다.
경찰 조사를 앞둔 김지윤은 “여전히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힘이 난다”며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운동 전체를 겨냥한 탄압인 만큼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7월 5일 경찰 조사 직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과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의 부당한 조사에 묵비권으로 맞서겠다고 한다.
김지윤에 대한 강력하고 꾸준한 지지와 연대를 호소한다.
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에 대한 수사·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7월 5일 오전 10시 마포경찰서 앞
응원 메시지와 단체 공동성명 동참 의사를 2012kjy@gmail.com으로 밝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