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아니라 정권에 맞선 대중 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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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는 이제 시리아가 공식적으로 내전 상태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적십자사의 내전 규정은 모순된 의미를 담고 있다. 내전 규정으로 전투원들은 전쟁 범죄로 기소될 수 있게 됐다. 또한 적십자사의 내전 규정은 부상자들의 처우에 영향을 미치며, 교전 당사자들이 전쟁에 관한 제네바 협약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충돌의 본질은 이렇듯 새로이 정의내린다고 해서 쉽사리 바뀌는 게 아니다. 시리아에서는 비록 반란이 점점 더 무장 투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정권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대중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십자사의 선언은 유엔 중재안을 수용하라는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중재안에 따르면 반정부 세력이 아사드 독재 정부 인물들과 한자리에 앉아 협상을 벌여야 한다.
서방은 최근까지 엘리트 부대인 공화국수비대 대장을 지낸 마나프 틀랏스 준장과 이라크 주재 대사인 나와프 파레스의 망명을 이용하려 한다.
틀랏스는 과거 수니파 왕조와 관련있는 인물이고 아사드 정권의 최고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이제 정권의 과거 충성파들로 구성할 정부를 운영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에 가서 틀랏스가 믿을 만한 사람이고 러시아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서방도 틀랏스를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반은 정권 내부의 균열을 폭로했고, 혁명 세력은 이를 환영했다. 그러나 정권의 과거 충성파들이 앞으로 어떤 구실을 할 것인지를 두고는 깊은 우려가 있다.
시리아 혁명은 두 가지 적에 맞서고 있다. 아사드는 혁명을 진압하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서방 열강은 혁명을 도둑질하고 아사드를 대체한 친서방 정권을 세우려 한다.
지금의 교착 상태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