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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광원들의 저항과 연대가 커지고 있다

8월 16일 마카리나 광원 학살이 자행된 뒤, 남아공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행동들이 확대되고 있다. 학살 다음날 희생자 가족들과 광원의 부인들이 거리로 나와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반대하는 투쟁노래를 다시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백금 광산 파업은 다른 광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얄 바포켕 백금광산 노동자들이 8월 22일 파업에 돌입했고 앵글로 아메리칸 백금 광산 노동자들도 사측에 요구안을 제출하고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광산 기업주들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학살이 발생한 론민 광산 사측은 학살 이후 노동자들과 만났지만 사측 대변인은 “작업재개를 위한 사적 논의”했을 뿐이라며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 사측은 “일부 노동자들의 파업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히려 파업으로 예정된 투자가 취소될 수 있다고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사측이 학살 이후에도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남아공 정부와 정치 세력들이 그들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대통령 줌마는 학살 지역을 방문하고 유감을 표했지만 지금은 “비난하고 공격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찰과 사측을 옹호하고 있다.

남아공 노동조합 코사투(COSATU) 지도부와 코사투 내 최대조직인 전국탄광노조 지도부는 이 학살에 대해 ‘경찰은 참을성있게 대응”했다며 파업을 벌이던 노동자들에게 학살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 지역 남아공 공산당 역시 이 파업에서 주도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진 광원건설노조연합(AMCU) 지도부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경찰에 면죄부를 주고 오히려 파업 노동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기업을 옹호해 학살을 자행한 ANC 정부와 이 정부를 비호하는 주류노동조합과 정치세력에 대한 환멸과 반감이 커지고 있다. ANC 청년단체 의장이었다 쫓겨난 줄리우스 마레마는 줌마가 광산주들이 편이라고 비판하며 광산 국유화를 주장해 광원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론민 본사가 있는 런던을 비롯하여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에서 학살에 항의하는 국제 연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사장들의 탐욕과 남아공 정권의 끔찍한 노동자 탄압에 맞서는 광원 노동자들에 대한 전세계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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