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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마리카나 광산 대학살:
이윤을 위한 피비린내 나는 만행

파업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원 노동자들이 8월 16일,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영국의 사회주의자 찰리 킴버가 이번 학살로 이어진 일들과 그리고 그 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분석했다.
남아공 경찰들이 러스텐버그 인근 마리카나 백금 광산의 파업 노동자들에게 총을 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며칠 사이 다른 충돌에서도 열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역겹기 그지 없는 이번 학살은 과거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시절 경찰의 만행들을 떠오르게 했다. 그 지긋지긋하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끝나면서 생긴 모든 희망은 결국 이 꼴이 되고 말았다.

최근 임명된 경찰청장 망가와시 빅토리아 피예가 며칠 전 광산을 방문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목요일 학살을 지시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중무장한 경찰이 실탄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최고위급 인사의 승인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면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 (남아공 대통령) 제이콥 줌마일 수도 있다.

줌마는 이번 살인에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비열하게도 경찰의 만행과 사태 처리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리카나 학살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하고 살인을 명령한 자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번 사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있었던 피비린내 나는 광산의 역사, 고용주들의 엄청난 이윤의 역사, 인종차별과 영웅적 저항의 역사의 한 페이지이다.

백금 광산은 세계 금융 위기 직전까지 어마어마한 이윤을 챙겼지만 현재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발생했다. 가격 하락으로 이윤이 줄어들자 고용주들은 일자리를 줄일 궁리를 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대단히 위험한 작업을 하는 광원들은 이제 고용까지 불안해졌다.

자동차 산업에서 핵심 부품인 백금 경기 붐으로 남아공 일부 지역이 바뀌기 시작했다. 백금이 소수에게는 부를, 다수에게는 고통을 가져다 줬다. 이번 학살은, 남아공 경제를 부양시킨, 중국발 수요에 의해 주도된 광업 붐의 실상을 보여 준다.

벤치마크스 재단의 보고를 보면, 백금 광업에서 돈을 많이 뽑아 냈는데도, 지역 사회는 사회·경제·환경적 위험에 빠지고 있다.

“사기업들은 정부 내 주요 인사들의 지원을 종종 받으며 매우 많은 이윤을 얻습니다. 반면 지역 사회는 높은 수준의 불평등과 빈곤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걱정거리입니다. 마리카나 상황은 이를 보여 줍니다” 하고 벤치마크스 의장 조 서카는 말한다.

파업 광원들은 거의 일주일 동안 2만 8천 명을 고용한 이 광산의 생산을 멈췄고, 경찰은 이 파업 광원들을 공격했다. 이곳은 한 세기 넘게 아프리카의 모든 부패한 정권과 일해 온 기업 론호 사를 이어받은 론민 사가 운영한다.

전투적

노동자들은 정당하게도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남아공에서 전통적인 광원노조인 전국광원노조(NUM)와, 훨씬 전투적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광원건설노조연합(AMCU) 사이에 분열이 생겼다.

AMCU는 사장들을 위한 노조가 아니다. 점차 관료화하고 “파트너십” 정책을 취하는 NUM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1998년에 AMCU를 만들었다. 많은 핵심 인물들이 NUM의 전직 활동가 출신이다.

NUM은 아파르트헤이트정책에 맞선 투쟁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용맹스런 파업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익적이고 관리자들과 결탁한 노조로 비춰지고 있다.

의도가 무엇이었건 간에, AMCU는 때때로 노동자들이 큰 문제에 부딪힐 때 단결을 저해하기도 했다. 경쟁 노조를 만든 이 노동자들이 NUM 기층에서 투쟁하며 NUM의 정책을 바꾸어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과 경찰 학살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AMCU는 NUM에 대한 분노가 자라면서 성장했다. 최근 몇 해 동안 NUM은 고용주들과 친밀하게 일해 왔고, 이는 NUM의 초대 위원장 시릴 라이포사를 론민의 비상임이사이자 “개혁위원회 의장” 자리에 지명한 것을 통해 분명해졌다.

특히 AMCU는 착암공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지지한 반면 NUM 지도자들은 지지 하지 않았다. 착암공은 극도로 위험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대체가 어렵다. 그래서 착암공은 고용주들을 압박할 수 있다. 착암공이 작업을 멈추면 전체 광산이 멈춘다.

게다가 NUM은 정부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 지금 남아공 집권 세력인 ANC는 점점 인기를 잃어 가고 있는데 말이다. 남아공은 지금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민 1인당 시위가 많은 나라다. 쟁점들은 대개 주택과 기초 서비스 같은 것들이다.

지난해 말 AMCU는 임팔라 백금광산 노동자 파업에서 큰 구실을 했다. 임팔라 광산은 이번 학살이 있던 광산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이다. 과거 이곳에서 NUM은 로카스 망고페 정권의 “흑인분리거주지” 정책(일종의 강제 ‘게토’ 정책)에 맞선 혹독한 투쟁 끝에 1993년에 노조 인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파업에서 노동자들 일부는 NUM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여겼다.

고용주들이 노동자 약 1만 3천여 명을 해고했을 때, 많은 노동자들은 NUM이 작업에 복귀하라는 온순한 지침을 내리지 말고 더 강력한 행동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AMCU는 이 때 임팔라 광산과 론민 광산에서 성장했다.

착암공

마리카나 파업은 착암공들이 시작했다. NUM은 착암공들이 부문 이기주의적이라고 비난했고 AMCU는 이 투쟁이 모두를 위한 투쟁이라고 했다.

경찰과 고용주들은 8월 16일을 파업을 파괴할 “디데이”로 결정했다. 이 자들은 언덕에 모인 노동자 수천 명을 공격했다. 파업 대오가 반격을 했고, 경찰은 파업 대오에게 총을 쐈다.

NUM 지도부의 태도가 경찰의 만행을 부추겼다는 강력한 증거가 많이 있다. 학살 당일 목요일 아침 NUM 사무총장 프랜스 발레니는 연설에서 “모든 노동자들은 작업에 복귀해야 하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들은 폭력과 살인의 주범들을 강력 단속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다.

발레니는 “우리 조합원들은 작업 복귀 보고를 할 준비가 다 돼 있습니다” 하고 덧붙였는데, 이는 경찰에게 파업 대오를 쫓아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학살 후 NUM 대변인 레시브 세쇼카는 광원 노동자들의 폭력을 비난하며 경찰이 “광산에서 폭력 행위를 유발하는 범죄적 요소들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은 분열돼 있고, 국가가 자신들을 지원할 채비가 돼 있는 것이 입증된 것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주들은 남아공 정부가 노동자들을 죽이면서까지 광산 [사기업] 소유주들을 지원하는 최근 사태들에 만세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광산 국유화를 두고 남아공에서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착취

우리는 남아공에서 자본이 어떻게 흑인 광원들을 착취해왔는지 기억해야 한다. 흑인들을 약탈하고 모욕하며 정치적 권리를 모두 앗아버린 체계적인 아파르트헤이트적 분리 정책은, 자본주의의 발전, 특히 광업 자본 발전의 산물이었다.

1997년 코사투 노조총연맹은 기업과 인종분리 정책에 대한 진실과 화해 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인종주의적 억압에 책임이 없기는커녕, 특히 다이아몬드와 금광업과 연결된 산업의 거물들이야말로 나중에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라고 알려지게 된 핵심 특징들을 개발해 냈던 자들이다.”

1900년부터 1993년 사이 “사고”로 숨진 광원은 대략 6만 9천 명이다. 그리고 1백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중상을 입었다. 아파르트헤이트정책이 끝나고 거의 20년이 지난 현재, 올해만 광원 약 40명이 숨졌다.

자본과 국가의 야만성에 맞서 광원들은 단결해서 투쟁해야 한다. 이제 이 끔찍한 살인을 향한 분노와 저항이 일어날 것이다.

숨진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최고의 방법은 광산 고용주들과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ANC 정권에 맞서 더 강력한 반대 운동을 건설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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