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배자들의 무기 — 이슬람 혐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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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집트 등지에서 무슬림의 분노를 일으킨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내용은 온통 이슬람과 무슬림을 모욕하는 내용으로 가득찼다.
이 조잡한 영화에서 무함마드는 항상 술에 취해 있고 소아성애자며 도둑질을 일삼는다. 현대의 무슬림은 모두 테러리스트로 묘사된다.
영화가 온통 이슬람 혐오증을 부추기는 내용이니, 미국의 테리 존스 같은 정신 나간 목사가 이 영화를 두고 “이슬람의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를 보여 준다”며 반색하는 것이다. 테리 존스는 자신의 교회에서 코란 사본을 태워 무슬림들을 격분케 한 자다.
그러나 서방에서 이슬람 혐오증은 비단 일부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이나 극소수 극우파들만이 퍼뜨리는 게 아니다.
오늘날 서방 지배자들이야말로 적극적으로 이슬람 혐오증을 조장하는 주범이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무슬림 = 테러리스트’라는 공식을 유포시켰고, 미국 주류 언론들은 아랍인과 무슬림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며 아랍인과 무슬림의 모국을 짓밟는 것을 지지해 왔다. 조지 부시는 공개적으로 이슬람을 파시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관용을 자랑한다는 유럽 지배자들도 이슬람을 비합리적이고 후진적인 문화로 낙인찍기는 마찬가지다. 프랑스 지배자들은 ‘국가 정체성 확립’을 내세우며 국내 무슬림 여성들의 베일 착용을 금지했다.
낙인찍기
이처럼 서방 지배자들이 이슬람 혐오증을 퍼뜨리는 것은 자신들의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2000년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고, 유럽의 지배자들도 이에 협조했다. 오바마 정부는 부시가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을 계승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수많은 무슬림을 학살하고 있다. 침략과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배자들은 무슬림들 대부분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해 왔다.
동시에 서방 지배자들은 자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이주민들을 우월한 ‘서방의 가치’에 동화되지 못하는 잠재적 문제 세력으로 매도했고, 자본주의 경제 위기가 발생하자 무슬림들을 속죄양으로 삼아 왔다.
아랍 혁명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이슬람을 믿는 수많은 아랍 민중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후진적 존재들이 아니다.
이슬람 혐오증과 인종차별에 맞서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단결해야, 긴축 정책으로 경제 위기의 부담을 대중에게 전가하려는 서방 지배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