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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표절’에 이어 ‘앵벌이’ 대학이라는 오명까지?:
10월 25일 비상학생총회로 모이자!

9월 26일 국민대에서 학생 6백52명이 발의한 ‘수업환경 개선과 국민대 정상화를 위한 비상학생총회’가 10월 25일에 개최된다. 이 비상총회는 ‘정부제정지원제한대학(일명 ‘부실’ 대학)으로 선정된 후 미봉책으로만 일관하는 학교 당국에 맞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비상학생총회 준비단’도 10월 17일에 구성돼 참가 조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과부 공식 발표에서 국민대는 전국 하위 15퍼센트에 들었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기준 미달, 등록금 인하율 등의 교육지표는 최하위권이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전국 4년제 대학 1백40여 개 중 교수당 학생 수 1백 위, 교수 확보율 78위,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 90위,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급률 76위를 기록해 교육여건이 ‘총체적인 부실’임이 드러났다.

물론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일환인 부실대학 선정과 대학서열화를 부추기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는 그 자체로 반대해야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렇게 ‘부실’로 선정될 때까지 교육에 투자하지 않은 대학 당국도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망정 온갖 꼼수만을 일삼고 있다. 학교는 전임교원 확충 문제에서 임용 공고는 1백62명으로 했지만 77명만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그 77명 중 4분의 3은 비정규직의 일환인 ‘비정년 트랙’이다.

등록금 인하율도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명목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쿨버스를 유료화하고 노선을 축소시키려고 한다. 가뜩이나 교통이 불편한 학교에서 최소한의 복지마저 후퇴시키려는 것이다.

더불어 학내 자치공간도 공격하려 했다. 우려스럽게도 국문학과 과방이 통폐합된다는 소문이 국문과 교수의 입에서 나왔다. 국문과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이미 국문학과 산하 연구서의 통폐합이 결정됐다.

그리고 ‘국민대신문’ 사설에 “교육공간, 연구공간, 학생 활동 공간도 재배치되어야 한다 … 과목별, 학과별, 교원별, 대학별 손익구조도 분석해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교과목 운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이 실렸다는 점을 보면 조만간 학교가 학생들에게 구조조정을 통한 고통전가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학교 당국은 전체 재학생과 교직원에게 오천 원 기부를 요구하는 ARS문자를 보내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분노를 샀다. 국민대 홍보팀에서는 “학생들에게 오천 원 씩 모아봤자 7천5백만 원밖에 안 된다.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고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명해 더 큰 공분을 샀다.

게다가 이 ARS는 학부모들에게 엽서로도 날아가 학부모들의 분노도 사고 있다. 국민대는 ‘표절’, ‘부실’ 대학에 이어 등록금 내는 학생들에게 기부금까지 요구하는 ‘앵벌이’ 대학이라는 오명까지 덧씌여졌다.

교육여건의 총체적 부실과 학교의 온갖 꼼수 때문에 학생들은 분노에 차 있지만 총학생회는 ‘아직 학교 측의 대응을 기다려 봐야 한다’며 학생들의 총회소집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비상총회의 발의 요건을 훌쩍 넘는 6백50여 명의 요구를 총학생회장이 거부한 것은 비민주적 처사다.

심지어 법과대학, 예술대학, 동아리연합회, 문과대학 학생회장 등 중앙운영위원회 3분의 1 이상이 비상총회 소집의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음에도 총학생회장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6백50여 명의 총회 소집 요구가 총학생회장의 말 한마디에 묵살돼서는 안 된다. 총학생회장을 대신해 총회를 바라는 학생들이 10월 25일 1시에 뜻을 모아 비상총회를 연다.

이번 비상총회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는 상당히 높다. SNS를 통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들이 벌써 50명을 넘었고 몇몇 동아리에서도 비상총회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총회 준비단이 배포하고 있는 패러디 유인물(가짜 오천 원을 리플릿에 배치해서 총장님께 한마디 적을 수 있게 만들었다)도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총학생회의 소집 거부와 방해로 비상총회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며 ‘막장’으로 가는 학교 당국에 브레이크를 걸고 대학을 정상화시키려는 행동을 할 계획이다. 9월 10일에 학생 2백여 명이 학교에서 집회를 하고 50여 명은 본관에서 점거를 하는 등 투쟁을 한 바 있다.

학생들은 더는 학교 당국의 말과 대응을 믿지 않는다. 이미 학교의 꼼수와 미봉책에 신물이 나 있다. 10월 25일 비상총회를 통해 학생들의 힘으로 망가진 대학을 정상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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