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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혁명과 이집트 노동자 운동:
“우리는 두려움이라는 장벽을 넘어 전진하고 있다”

혁명 속에서 이집트 노동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조직과 힘을 발전시키고 있는지 보여 준다.

나는 혁명 전인 2010년 초부터 작업장에서 집회와 농성을 조직하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우리 활동가들은 노동조건 개선, 임금 인상, 의료보험, 고용 안정을 내걸고 싸웠다.

내가 사는 자가지그에서도 카이로처럼 2011년 1월 25일 시위가 몇 차례 벌어지면서 혁명이 시작됐다. 활동가들은 내무부에 대한 분노 때문에 거리로 나서자는 호소에 호응했다.

이때는 혁명적 상황이 전개되기 전이었고 사람들은 정권의 몰락을 바라며 요구안들을 내걸기 시작했다. 작업장 동료들도 이러한 저항에 동참했지만 노조가 공식적으로 조직한 것은 아니었다.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은 30년 동안 지탱된 불의와 학정의 몰락이었다. 혁명을 알리는 구호는 “빵, 평화, 사회 정의”였다. 존엄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일어난 변화는 한 가지뿐이었다. 우리가 두려움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앞으로 정권이 민중의 의지를 억누르려 한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것이다. 더욱이 혁명의 주요 요구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독립 노조 활동가들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혁명 이후 들어선] 정권은 노동자들이 너나없이 독립 노조를 건설한다면 정권의 지배가 흔들릴 것임을 알고 있다.

정권은 노동자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공개 토론과 비준을 요구하며 의회에 제출된 노동조합 자유에 관한 법안을 정권은 거부했다.

정권은 현재 마지못해 독립 노동조합의 설립 신고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시절의 억압적인 노동조합법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또 정권은 무바라크 시절 국가가 통제하던 노조연맹에서 선거를 조직하려고 한다. 정권의 목적은 노동자들의 활력을 억누르는 데 있다.

빵·평화·사회 정의

무슬림형제단의 후보인 모하메드 무르시가 대통령에 당선하면서 이집트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은 혁명의 수혜를 입은 대통령이 혁명의 목표들을 이뤄 주리라 예상했다.

사람들은 학살자 처벌과 사회 정의가 실현돼, 노동자들을 빈곤에 빠트린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불안정하다. 물가는 오르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졌다. 노동자들은 해고됐고 공장은 문을 닫고 있다. 그 때문에 이집트 곳곳에서 여러 부문의 노동자 파업이 늘면서 노동자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파업은 최저임금제와 최고임금제[사회고위층이 받는 연봉 제한] 도입, 부패 근절을 요구한다. 대중교통 노동자, 교사, 의사, 공장 노동자 모두 파업 물결에 동참했다.

국제적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 연대야말로 절망적인 시기에 우리를 고무한다. 우리의 투쟁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도 국가에게 압력이 된다.

취임 1백 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무르시에 대한 평가는 현재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무르시가 자신과 무슬림형제단의 이익만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무슬림형제단은 10월 12일 무르시에게 책임을 묻는 집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며 거리를 장악하려 했다. [이날 무르시 찬반 세력의 충돌로 1백여 명이 다쳤다.] 무슬림형제단은 시위대를 고발하고 탄압하며, 권력의 전횡에 대한 대중의 눈총을 딴 곳으로 돌리려 한다.

식료품 가격과 전기 요금이 크게 올랐다. 현재 이집트는 IMF에 차관을 요청하고 있다. 요리용 연료와 휘발유 공급부족 사태도 여러 번 있었다. 연료가 너무 비싸 이집트인들의 낮은 임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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